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문항ㆍ정답 관련 이의신청 건수가 나흘 만에 500여 건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 홈페이지에 마련된 ‘문항 및 정답 이의신청 게시판’에는 15일 오전 9시 현재 총 507건의 이의신청이 올라온 상태다.
영역별로 따져보면 과학탐구가 215건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사회탐구 118건, 국어영역 68건, 영어영역 67건, 수학영역 24건, 제2외국어ㆍ한문 15건 등의 순이다.
과탐은 지구과학Ⅰ의 경우 4번 15건, 2번 11건, 17번 7건 등으로 많았다. 이의신청이 집중된 4번 문항은 2010년 미국 멕시코만의 석유시추시설 폭발을 포함해 각종 환경오염 사례를 제시하고 이와 관련해 옳은 설명을 고르는 2점짜리 문제다. 정답은 석유시추시설 폭발로 인해 ‘해수의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은 증가한다’인 4번이다.
그러나 수험생들은 “무기물인 원유가 흘러나와 물고기가 폐사하고, 이를 분해하기 위해 BOD가 증가한다고 ‘BOD증가’가 답이면 나비 날갯짓이 폭풍을 일으킨다는 논리와 뭐가 다른가”라며 명백한 문제오류라고 주장했다.
국어에서는 68건의 이의신청 중 28건을 차지한 A/B형 공통문항인 사전 활용법을 묻는 14번에 대한 문제제기가 많았다. 이 문제는 ‘같이’와 ‘같이하다’ 보기를 제시하고, 선택지에서 적절하지 않은 것을 찾는 내용으로 2번이 답이다.
이의를 제기한 수험생들은 “같이하다의 문형 정보 및 용례를 보니, 같이하다는 두 자리 서술어로도 쓰일 수 있고, 세 자리 서술어로도 쓰일 수 있다고 나와 있다”고 정답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외에 수학 30번과 사탐 윤리와 사상 18번, 영어 33번 등에도 수험생들의 문제제기가 잇따랐다.
한편 평가원은 16일 오후 6시까지 문제·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아 오는 2일 오후 5시 최종 정답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