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故 정주영 회장의 ‘중동의 기적’ 재연할까… 경영일선 등장

입력 2015-11-13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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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현대중공업
▲사진 제공 = 현대중공업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손자이자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의 장남인 정기선 현대중공업 기획실 총괄부문장이 아람코와 전략적 협력관계를 이끌며 경영 전면에 등장했다. 8분기 연속 적자에 빠지며 시련을 겪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정기선 체제의 3세 경영 신호탄을 계기로, 고 정주영 회장이 40년전 일궜던 ‘중동의 기적’을 다시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1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와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을 주 내용으로 하는 MOU를 체결했다. 사우디 아람코는 세계 원유생산량의 15%를 공급하는 세계 최대 석유회사로, 석유운송, 해양, 플랜트 등 주요 기간산업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양사는 이번 MOU를 통해 현재 아람코가 추진 중인 사우디 합작 조선소 건립을 위한 협력을 추진한다. 현대중공업은 사우디 내에서 발주되는 선박에 대한 수주 우선권을 확보하고, 조선소 운영 참여 등을 통해 다양한 부가수익 창출 기회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MOU 체결은 지난 3월 알 팔리(Al Falih) 당시 아람코 사장(현 아람코 회장이자 사우디 보건부 장관)의 현대중공업 방문와 4월 알 나이미(Al Naimi) 사우디 석유장관 및 아람코 이사진의 연이은 현대중공업 방문으로 시작됐다. 정기선 총괄부문장은 직접 영접에 나서며 TF팀을 구성해 협력사업 준비에 착수했다. 이후 수차례 직접 사우디를 방문해 실무협상을 벌이며 MOU체결의 모든 과정을 진두지휘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협력관계 구축을 통해 중동지역으로 사업범위를 확대하고, 생산기지 확보도 가능해 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1970년대 현대그룹이 중동 공사수주를 통해 오일쇼크 극복의 단초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이번아람코와의 협력관계 구축이 시사 하는 바가 크다. 1976년 오일쇼크의 직격탄을 맞은 현대그룹은 당시 단일공사로는 세계 최대규모(공사 총액 9억4500만 달러)였던 주베일산업항 공사를 수주해 전화위복의 기회로 만들었다.

한편 정 총괄부문장은 2009년 현대중공업 재무팀에 2011년 보스턴컨설팅그룹으로 자리를 옮겼고 2013년 현대중공업에 재입사해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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