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관람객 수를 앞세워 수익을 올려오던 영화업계가 작품 개봉 전 관련 상품을 출시해 흥행몰이를 하는 이른바 ‘토이 마케팅’으로 전략을 전환하고 있다.
미국 월트디즈니(이하 디즈니)는 오는 12월 17일 개봉 예정인 영화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에 대해 토이 마케팅을 앞세워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통 영화 캐릭터의 피규어 등 관련 상품은 영화가 개봉되기 5~8주 전에 출시된다. 그러나 디즈니는 스타워즈 탄생 40주년을 맞이해 전략을 대폭 수정했다. 영화 개봉 15주 전부터 관련 상품을 출시한 것.
디즈니는 영화 속 주인공 캐릭터의 피규어 외에 100개 이상의 관련 제품을 출시했다. 출시 이후 미국에서는 제품을 사려고 아르바이트를 하는 팬들까지 생겨나는 등 영화 개봉 전부터 폭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디즈니는 지난 9월4일부터 ‘포스 프라이데이’라는 이벤트를 기획해 영화 스타워즈 홍보에 나섰다. 조쉬 실버맨 디즈니 글로벌 상품라이선싱 수석 부사장은 “핼러윈데이에 스타워즈 분장 의상이 호조를 보이는 등 소비자의 관심이 크리스마스 쇼핑 시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토이 마케팅은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WSJ는 디즈니의 이같은 마케팅 전략 전환은 지난해 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 ‘겨울왕국’의 성공에 영향을 받았다고 풀이했다. 디즈니는 2013년 겨울왕국이 개봉하기 전에 관련 상품을 출시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영화가 흥행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바보 같은 짓’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겨울왕국 상품들이 예상 외 호응을 얻으며 디즈니의 토이 마케팅 전략이 빛을 보기 시작했다. 겨울왕국은 전 세계 역대 흥행 1위 애니메이션에 등극했고, 역대 영화 흥행 순위에선 10위를 기록했다. 흥행 수입만 10억7240만 달러(약 1조2407억원)에 달했다.
미국 투자회사 파이퍼 페프리의 스테프 위싱크 마케팅 디렉터는 “이번 토이 마케팅으로 디즈니는 영화 개봉 후 1년간 약 15억 달러의 수익을 얻을 것으로 추산된다”며 “겨울왕국과 달리 스타워즈는 성인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겨울왕국보다 많은 수익을 거둘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