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대구 대표 강소기업"… 진화 꾀하는 성서산단 中企들

입력 2015-11-11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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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발렌키, 종합 패션브랜드 사업 확장… 잘만정공, 틈새시장 공략으로 경쟁

전통적으로 섬유ㆍ조립금속업종이 강한 대구성서산업단지에서 최근 진화를 꾀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있다. 이들 기업들은 오랜 업력을 통한 경험으로 경쟁력을 키우며, 지역 강소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김시영 평화발렌키 대표가 지난 3일 대구 성서산업단지 내 사무실에서 자사 제품을 들어보이고 있다.(사진=한국산업단지공단)
▲김시영 평화발렌키 대표가 지난 3일 대구 성서산업단지 내 사무실에서 자사 제품을 들어보이고 있다.(사진=한국산업단지공단)

◇대구 유일 종합 패션브랜드 ‘발렌키’… 전국구 브랜드로 확장= 지난 3일 찾은 성서산단 입주기업인 평화발렌키는 대구 유일의 종합 패션브랜드로 꼽힌다. 섬유업종 경쟁력이 강했던 대구이지만, 종합 패션브랜드는 눈에 띌 만한 것이 없던 상황에서 평화발렌키는 5년 전 브랜드 사업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김시영 대표가 섬유ㆍ봉제사업을 시작한 지 약 30년 만에 내린 변화다.

김 대표는 “대구에도 여성복 브랜드는 몇 있지만, 종합브랜드는 없다”며 “부산도 인디안, 파크랜드 등 브랜드가 많은데 대구가 섬유도시임에도 브랜드 하나가 없는 상황에 미련이 있어 이 일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화발렌키는 연간 50만장의 의류를 생산하고 있다. 크게 아웃도어와 골프웨어로 분류되며, 지난해 매출은 약 130억원이다. 올해는 약 2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구스다운점퍼 등 두꺼운 의류는 베트남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으로 제조하고 있고, 나머지 티셔츠와 바지 등은 대구에서 만든다.

김 대표는 “멋모르고 뛰어든 브랜드 사업이 쉽지는 않다”며 “백회점에서도 일부 입점하라고 하는데 제한이 심해 내 스타일로 사업을 하고 싶은 마음에 굳이 들어가려고 하지 않고 있다. 주로 로드샵 위주로 사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화발렌키는 향후 대구ㆍ경남 중심의 브랜드 사업을 전국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어 내년부터는 중국시장으로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이미 일부 중국 바이어들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당초 3년 전부터 중국 진출을 생각했지만, 내수부터 다지려고 연기했었다”며 “국내부터 제대로 정비하고 나름대로 계획을 내년엔 수출을 시작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경윤 잘만정공 대표가 지난 3일 대구 성서산업단지 내 공장에서 자사가 제조한 특수베어링을 소개하고 있다.(사진=한국산업단지공단)
▲박경윤 잘만정공 대표가 지난 3일 대구 성서산업단지 내 공장에서 자사가 제조한 특수베어링을 소개하고 있다.(사진=한국산업단지공단)

◇2대 걸친 특수베어링업체 ‘잘만정공’… 해외업체들과 경쟁= 성서산단에서 이목을 끄는 중소기업 중 한 곳은 산업용 특수베어링을 제조하는 잘만정공이다. 현재 2대 경영인 박경윤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성서산단 중에서도 건축대상을 받은 공장 건물이 눈에 띄는 회사다.

1974년 설립된 잘만정공은 특수베어링을 정밀하게 만들어 수출하는 업체로, 유럽ㆍ중동ㆍ오세아니아ㆍ아시아ㆍ중남미 30여개국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전체 매출은 지난해 기준 70억원이며, 수출은 100만 달러 수준이다.

박 대표는 “수출을 위해 해외 전시회도 1년에 4~5번씩 참가하면, 해외 바이어들이 우리를 독일과 일본 합작사인 줄 알더라”며 “베어링 정밀도가 높은 기술력에 바이어들이 오해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시장 상황은 잘만정공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엔화 약세로 인한 일본 업체들의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가격적인 불리함이 커졌다. 박 대표는 “일본은 물론이고, 유로화 가치도 떨어지면서 해당 국가들과의 경쟁이 힘들어졌다”며 “자동차 부품 분야로 가면 조단위로 조달할 수 있는데, 아직 우리는 규모가 작아서 그 단계까지는 가지 못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잘만정공은 특수베어링 시장에서 생존력을 지속적으로 키우고 있다. 특화분야의 부품 정밀도를 높인 것이 주효하며, 독일과 일본업체들과 동등하게 맞서고 있다. 제품 개발은 박 대표의 아버지인 창업주가 직접 진행하고 있다.

박 대표는 “회전물체에 모두 다 들어가는 베어링 중에서도 힘이 많이 받는 제품군 주력하며 연구개발(R&D)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며 “특화베어링 제품을 통해 영업이익률도 약 15%를 가져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성서산단은 섬유의복과 조립금속업종 입주기업들이 주력인 국가 산단이다. 전략산업 유치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하기 위해 1984년부터 1차 산단이 조성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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