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 국가 비상사태 해제
몰디브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지 일주일도 못돼 10일(현지시간) 이를 해제했다. 국가산업의 근간인 관광객이 폭감했고 국제여론이 악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외교부는 "몰디브 비상사태 당시가 평소 필리핀보다 안전"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몰디브 정부는 지난 4일 몰디브 가윰 대통령이 선포한 국가비상사태를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몰디브 비상사태가 즉각 관광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가윰 대통령은 지난 9월 자신의 쾌속정에서 일어났던 폭발사고와 대통령관저 부근에서 무기류와 사제폭탄이 발견된 이후 안보 위협을 거론하며 지난 4일 비상사태를 선언했었다.
이후 몰디브의 국가비상사태 선언은 시민의 기본권 제한, 군경의 마구잡이 수색과 체포 등으로 비난을 받아왔다. 비상사태 기간 동안 경찰이 영장없이 어느 집에나 들어가 수색할 수 있었고, 평화 집회나 몰디브 제도의 수많은 섬 사이의 자유로운 여행도 중지됐다.
비상사태를 이용해 국회에서는 아흐메드 아디브 부통령이 가윰대통령 시해음모의 배후라며 그를 공직에서 축출하는 의결을 했으며 그는 현재 체포, 구금된 상태다.
외교부에 따르면 비상사태 당시 몰디브가 평소 필리핀보다 안전한 국가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외교부는 몰디브 정부의 비상사태 선언과 함께 일부 지역에 여행경보 첫 단계인 여행유의를 발표했다. 이어 말레 수도섬, 아두섬 등에는 두 번째 단계인 여행자제를 내렸다.
그러나 이같은 여행경보는 신혼여행지로 이름난 필리핀보다 안전한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필리핀의 경우 정부측의 별다른 비상사태 선언이 없는 상태지만 여행경보는 1~4단계가 모두 발령된 상태. 남부 민다나오와 잠보앙가 등은 여행 금지인 흑색경보가 내려졌고, 유명 여행지인 수빅과 보라카이, 세부 막탄섬도 첫 단계인 여행유의 경보가 내려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