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SK종합화학 3200억 배당 실탄 갖고 M&A시장 나서나

입력 2015-11-10 09:3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SK이노베이션 현금자산 늘려, 내년 M&A 시장에 내놓을 전망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인수ㆍ합병(M&A)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는 5000억원을 들여 CJ헬로비전을 인수한 데 이어 최근 산업계에서 진행 중인 구조조정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SK종합화학이 지난 9일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에 3200억원의 중간배당을 시행한 것도 M&A 행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투자은행(IB)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건실한 자회사들의 이익을 현금배당을 통해 그러모으면서 M&A 시장에 내놓을 자금력을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SK이노베이션의 현금자산은 2조7519억원이다. 여기에 SK종합화학의 현금배당을 더하면 현금자산 규모는 3조719억원으로 불어난다. SK이노베이션의 다른 자회사인 SK에너지, SK루브리컨츠도 조만간 모회사에 중간배당을 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현금자산은 4조원대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재무구조도 건전해 이러한 현금자산이 부채감축에 쓰이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상반기 이 회사의 부채비율은 단독기준 11.8%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한 데 이어 SK이노베이션도 내년 중 M&A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IB업계에서는 최 회장이 내년 2012년 하이닉스(현 SK하이닉스) 인수에 이은 또 다른 빅딜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최 회장은 2012년 SK하이닉스를 3조3747억원에 인수했다. SK하이닉스는 2001년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작업)에 들어간 이후 10년간 주인 없는 회사로 떠돌았다. 이 회사는 2008년에는 1조920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생존을 고민할 정도였다. 그러나 지난해 SK하이닉스는 5조109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환골탈태했다. 최 회장의 M&A 한 수가 부실기업으로 여겨졌던 기업을 그룹의 최대 캐시카우(수익창출원)로 변모시킨 셈이다.

SK하이닉스처럼 육성 가능성이 큰 기업에 최 회장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IB업계는 보고 있다. 최 회장의 SK하이닉스의 인수가 2010년 이후 국내 대기업의 M&A에서 최대 화제였다. 그러나 내년에는 이를 뛰어넘는 결단이 나올 수도 있다.

지난 8월 최 회장의 출소 이후 SK그룹의 의사결정 과정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그는 삼성 측 제안으로 이 그룹의 화학사업 부문 인수를 검토했지만 곧바로 인수 제의를 거절했다. CJ헬로비전의 인수도 그의 출소 이후에 단행됐다.

IB업계 관계자는 “삼성그룹과 LG그룹의 M&A 성향은 계열사 간 시너지를 논리적으로 따지는 것이라면 SK그룹의 성향은 과거보다 싸진 매물을 인수해 이를 키우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SK는 올해 KT렌탈 등의 기업 인수전에서는 고배를 마셨지만 내년에는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판매대금 지연·빼가기가 관행? 구영배 근자감이 火 자초 [제2의 티메프 사태 막자]
  • 에스파→염정아 이어 임영웅까지…이들이 '촌스러움'을 즐기는 이유 [이슈크래커]
  • 중고거래 판매자·구매자 모두 "안전결제 필요" [데이터클립]
  • 커지는 전기차 포비아…화재 보상 사각지대 해소는 '깜깜이'
  • 본업 흥한 셀트리온, ‘짐펜트라’ 싣고 성장 엔진 본격 가동
  • 청년 없으면 K-농업 없다…보금자리에서 꿈 펼쳐라 [K-푸드+ 10대 수출 전략산업⑤]
  • 박태준, 58㎏급 '금빛 발차기'…16년 만에 남자 태권도 우승 [파리올림픽]
  • 슈가 '음주 스쿠터' CCTV 공개되자…빅히트 "사안 축소 아냐" 재차 해명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78,804,000
    • -1.56%
    • 이더리움
    • 3,358,000
    • -3.95%
    • 비트코인 캐시
    • 449,100
    • +0.58%
    • 리플
    • 838
    • +16.55%
    • 솔라나
    • 205,600
    • +0.15%
    • 에이다
    • 460
    • -1.92%
    • 이오스
    • 639
    • -2.59%
    • 트론
    • 178
    • +1.14%
    • 스텔라루멘
    • 141
    • +6.82%
    • 비트코인에스브이
    • 54,600
    • +2.92%
    • 체인링크
    • 13,610
    • -5.16%
    • 샌드박스
    • 340
    • -2.5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