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크루셜텍, 베트남 생산공장…“지문인식 모듈 서로 먼저 달라 아우성”

입력 2015-11-09 08:52 수정 2015-11-0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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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빈 크루셜텍 대표가 지문인식 모듈의 장점을 설명하고 있다.(송영록 기자 syr@)
▲김종빈 크루셜텍 대표가 지문인식 모듈의 장점을 설명하고 있다.(송영록 기자 syr@)
“연일 회의실에서 글로벌 고객사들을 상대하고 있습니다. 서로 먼저 물량을 달라는 데 난감합니다. 행복한 비명이랄까요?”

김종빈 크루셜텍 사업총괄 대표이사가 이같이 행복한 웃음을 지으며 한 달에 반 이상을 베트남 생산법인에서 보내고 있다. 올해 들어 수요가 급증한 지문인식 모듈(BTP)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서다.

이곳 베트남에는 화웨이, 소니 등 글로벌 고객사 구매담당자들도 상주하며 수시로 물량 확보에 힘쓰고 있다. 그만큼 최근 BTP는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할 정도다.

2011년 완공한 크루셜텍 베트남 공장은 2만6000㎡ 규모로 현재 월 1000만대, 연간 1억2000만대의 BTP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생산 가능 라인 외에 클린룸을 확보하고 있어 연간 2억대 이상으로 생산능력 증설이 가능하다.

지난 5일 방문한 크루셜텍 베트남 옌퐁 공장은 판교 IT업체들이 떠오를 정도로 깔끔한 시설을 자랑했다. 김종빈 대표는 “모바일 지문인식 시장의 급격한 확대로 직원 수가 작년 300명에서 현재 2000명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크루셜텍 베트남 공장은 사실 우여곡절이 많았다. 이 공장은 ‘오바마폰’이라고 불리던 ‘블랙베리’의 OTP(Optical Trackpad)를 주력 생산해왔다. 터치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블랙베리가 추락하자, 함께 성장통을 겪기도 했다.

김 대표는 “블랙베리 단일 회사에 치중하며 겪었던 위험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BTP의 고객 다변화에 힘썼다”고 말했다. 그 결과 현재 화웨이, 오포, 소니, LG, 구글, MS 등 14개 고객사의 40개 모델에 공급하고 있다.

▲크루셜텍 베트남 생산공장에서 현지 직원들이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송영록 기자 syr@)
▲크루셜텍 베트남 생산공장에서 현지 직원들이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송영록 기자 syr@)
특히 삼성과 애플로 양분된 스마트폰 업계에 중국 업체가 급부상할 수 있었던 데는 크루셜텍 BTP의 역할이 컸다.

“올 초 화웨이 구매담당 사장 초청으로 중국 본사에 간 적이 있었습니다. 고객사가 부르는 건 대부분 좋지 않은 일인 터라 긴장을 많이 했는데, 오히려 극진한 대접을 받고 왔습니다. 크루셜텍 BTP 덕분에 화웨이 스마트폰이 성장할 수 있었다는 이유에서였죠.”

크루셜텍은 올 3분기와 4분기 연속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두 배 이상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주가 역시 글로벌 지문인식 관련 업체인 FPC, IDEX 등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강점을 가진 토탈 솔루션 업체로서 시장 영향력을 고려하면 주가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김종빈 대표는 “스마트폰 이외에 태블릿, 노트북 등 다양한 모바일 기기로 지문인식을 확대하고, 홍채인식 등 새로운 시장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채인식의 경우, 지문인식과 결합해 고객 결제 등 이중보안에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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