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애물단지’ 스프린트, 또 어닝쇼크…손정의, 미국에 집까지 산 속내는

입력 2015-11-04 08:55 수정 2015-11-04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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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린트 때문에 실적 타격…손정의 최근 스프린트 본사 근처에 자택 매입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글로벌 통신제국을 꿈꾸며 야심차게 사들인 미국 통신업체 스프린트가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미국 시장 3위 자리를 빼앗긴데 이어 어닝쇼크까지 연출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모회사인 소프트뱅크의 발목까지 계속 잡을 모양새다.

3일(현지시간) 스프린트는 2015 회계연도 2분기(7~9월) 5억8500만 달러(주당 15센트)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손실 규모는 시장 전망치(7센트)의 2배를 웃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6% 감소한 79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 영향으로 이날 회사 주가는 장중 10% 가까이 폭락, 이후 7.01% 빠진 4.5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매월 1달러 아이폰 리스 프로모션 등을 통해 선불요금제보다 마진율이 높은 후불요금제 가입자가 2분기에만 23만7000명이 달하는 등 신규 가입자 확보는 성공했지만 이로 인한 비용 지출이 과다해 실적 개선에 걸림돌이 됐다는 평가다. 회사는 비용 절감을 목표로 네트워크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경쟁사보다 저렴한 요금제 등으로 신규 고객 유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회사는 연간 200억 달러에 달하는 비용 지출에서 25억 달러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스프린트는 최근 휴대전화 계약 건수에서 현지 라이벌인 T모바일US에 밀려 미국 업계 3위 자리를 빼앗기는 등 계속되는 실적 악화로 모회사인 소프트뱅크그룹의 실적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 2월에 발표한 소프트뱅크의 2014 회계연도 순이익은 323억 엔을 기록, 전년 대비 3분의 1 가까이 줄어들었다. 스프린트의 실적 부진이 모회사의 실적까지 직격한 것. 지난해 4분기부터 회사 실적이 개선됐지만, 자회사 스프린트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는 누그러지지 않았으며 급기야 스프린트 매각설까지 흘러나왔다. 이에 대해 손 회장은 지난 8월 “스프린트는 ‘매우, 매우, 좋은 회사’가 될 것이며, 매각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같은 결단을 바로 행동으로 보여줬다. 지난 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손 회장은 최근 스프린트 본사가 있는 미국 캔자스 주 캔자스시티에 새 집을 마련했다. 손 회장이 이곳에 새 주택을 매입한 건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는 스프린트의 재건에 직접 관여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정이라는 분석이다. WSJ는 그가 스프린트 본사에 상주할 계획은 없음에도 이곳에 주택을 매입한 건 스프린트 본사에 갈 때마다 그 집에 머무르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주택 구입은 스프린트의 마르셀로 클라우레 최고경영자(CEO)의 권유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2012년 각고의 노력 끝에 220억 달러를 들여 스프린트를 인수했다. 이후 스프린트가 미국 이동통신 시장에서 경쟁력이 떨어지자 손 CEO는 스프린트와 경쟁업체 T-모바일의 합병을 구상했다. 그러나 미국 규제 당국의 제재로 지난해 두 회사의 합병이 무산되면서 소프트뱅크는 새로운 대안책을 모색해야하는 상황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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