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상장 예정인 저비용항공사(LCC) 맏형 제주항공 공모청약에 청약증거금으로 7조원 이상이 몰려 흥행에 성공했다.
30일 제주항공에 따르면 지난 28일부터 이틀간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결과 배정 물량 110만주에 대해 모두 4만4380건, 4억9330만주의 청약 신청이 몰리며 448.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은 7조3996억원에 달했다.
지난 21일과 22일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 예측에서도 37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으며 공모가도 희망공모가 밴드(2만3,000~2만8,000원) 상단을 넘긴 3만원으로 확정됐다.
제주항공은 내달 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며 신주 350만주, 구주 200만주 등 총 550만주를 공모로 내놓는다. 공모 금액은 총 1650억원이다.
제주항공의 증시 상장은 국내 LCC 중 처음이며 전체 항공사 중에서는 대한항공(1966년)ㆍ아시아나항공(1999년)에 이어 세 번째다.
LCC업계 점유율 1위이자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은 제주항공은 올 상반기 역대 최고의 영업실적을 기록하며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탄력을 가했다.
상반기 매출액 2868억원, 영업익 307억원, 순이익 323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상반기 최고 실적을 실현했으며 지난 1분기까지 남아 있던 누적결손 86억원도 모두 해소했다. 2010년 기준 977억원의 누적 결손을 기록한 이후 2011년부터 꾸준히 이익을 실현하며 4년 6개월 만에 모두 해소한 셈이다.
또 올 상반기 국내 LCC 중에서는 처음으로 항공기 보유대수 20대를 넘어섰으며 연말까지 22대까지 늘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