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마트폰 산업 위기] 중국 시장 이변…샤오미, 중국 시장 왕좌 화웨이에 내줘

입력 2015-10-23 09:18 수정 2015-10-23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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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3분기 출하대수 사상 처음 감소세…화웨이는 81% 급증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이변이 일어났다. 샤오미가 중국 시장의 왕좌를 화웨이에 넘겨준 것이다.

샤오미는 중국 내 출하대수가 지난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해 1위 지위를 화웨이에 빼앗겼다고 22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의 조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샤오미의 출하대수가 감소세를 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화웨이는 같은 기간 출하대수가 전년보다 81% 증가했다. 카날리스는 구체적인 출하대수와 시장점유율에 대해선 이달 말 공개할 예정이라며 밝히지 않았다. 지난 2분기에 샤오미는 중국 시장 점유율이 15.9%로 화웨이(15.7%)의 거센 추격을 받는 형국이었으며 결국 이번에 역전을 허용한 것이다.

이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경기 둔화와 보급 포화로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벌어진 일이다. 샤오미는 지난 수년간 온라인을 통한 저가 스마트폰 판매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마케팅으로 중국에서 급성장했다. 그러나 다른 경쟁사들이 샤오미의 성장 전략을 모방하면서 샤오미의 사업 모델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평가다.

특히 샤오미는 중국에서의 성장에만 주력한 결과 브랜드 이미지가 국내용으로 고착화된 것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물론 샤오미도 인도 등 신흥시장 공략에 나섰으며 미국 시장 진출도 타진하고 있지만 일찌감치 해외시장에 승부를 건 화웨이와 견주기에는 역부족이다.

▲샤오미의 레이쥔 최고경영자(CEO). 신화뉴시스
▲샤오미의 레이쥔 최고경영자(CEO). 신화뉴시스

최근 새 스마트폰을 구입한 왕웨이신의 사례는 이런 샤오미의 고민을 보여준다. 그는 처음에 샤오미도 고려했지만 결국 화웨이의 ‘아너7’을 선택했다. 그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화웨이 모델이 가격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평판에 마음이 끌렸다”며 “솔직히 보통 사람은 성능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그러나 화웨이폰은 친구들 사이에서 이미지가 좋고 나도 화웨이가 국제적 브랜드라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전체 스마트폰 판매의 절반 가량이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등 해외에서 이뤄지고 있다.

고속 성장세가 끝나면서 올해 전 세계에서 8000만~1억대를 판매하겠다는 샤오미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게 됐다.

그러나 화웨이도 마냥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전체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앞으로도 이런 판매 호조가 계속될 것인지 불확실하기 때문.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출하는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한 1억560만대였다.

한편 다른 시장조사기관 IHS테크놀로지는 지난 3분기 화웨이의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2740만대로, 전분기의 3000만대에서 줄고, 샤오미도 2000만대에서 1850만대로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두 업체의 분석 모두 10% 가까이 출하량이 줄어든 셈인데 결정적 이유로는 역시 중국의 성장 둔화가 꼽히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국 시장이 성숙기로 접어드는 상황은 화웨이에 다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소비자들 대부분이 스마트폰을 보유한 가운데 이들이 새 기종으로 업그레이드할 것이기 때문.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중국 시장에서는 200달러(약 23만원) 미만 스마트폰 판매는 전년보다 28% 감소한 반면 200~500달러 가격대는 22% 증가했다. 화웨이의 중국 평균 판매가는 같은 기간 282달러, 샤오미는 149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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