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내 금리인상 물 건너가나

입력 2015-10-08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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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해외 동향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파악에 수개월 걸려”…IMF “충격이나 실수 있어서는 안 돼”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 블룸버그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 블룸버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 등 영향력 있는 인사가 연내 금리인상에 부정적인 발언을 잇따라 내놓는데다 국제통화기금(IMF)이 거듭 금리인상 연기를 촉구하는 것도 연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버냉키 전 의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한 것은 합리적인 결정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인터뷰 전반에 걸쳐 올해 연준이 금리를 올려서는 안 되는 이유를 설명했다. 버냉키는 “연준이 거의 10년 만의 첫 금리 인상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해외 동향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려면 수개월이 걸린다. 이게 연준의 금리인상 결정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그는 “금리인상이든 동결이든 분명한 논거가 필요하다”며 “미국 경제는 매우 좋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신흥국 혼란에서 비롯된 경기둔화를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보려면 수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금리인상의 어려움이 연준의 대응 범위를 뛰어넘을 정도의 난제는 아니다”라며 후임자인 재닛 옐런의 지도력에 기대를 거는 모습도 보였다.

▲호세 비냘스 IMF 통화·자본시장 국장이 7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리마/AP뉴시스
▲호세 비냘스 IMF 통화·자본시장 국장이 7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리마/AP뉴시스

한편 IMF는 페루 수도 리마에서의 연차총회 개막을 이틀 앞두고 이날 ‘글로벌 금융안정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연준이 금리인상을 준비하는 가운데 충격이나 정책적 실수가 있어서는 안 된다”며 “이는 세계 경제를 탈선시키고 주가 급락에 방아쇠를 당길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IMF는 신흥국의 불안정한 상황을 예로 들면서 연준의 신중한 대응을 당부했다. 보고서는 “신흥국 민간기업은 지난 5년간 계속된 글로벌 경제의 저성장 속에서 과도한 부채를 쌓았다”며 “이런 부채 규모가 현재 3조 달러(약 3471조원)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호세 비냘스 IMF 통화·자본시장 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유럽은 경기회복으로 금융 안정이 확고한 상태지만 신흥국은 여전히 취약하고 유동성 위기가 커지고 있다”며 “신흥국 기업들이 잇따라 파산해 또 다른 글로벌 금융위기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시장의 견해도 연내 금리인상에 회의적이다. 미국 선물시장에서 트레이더들은 이날 현재 10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6%, 12월은 39%로 각각 점치고 있다. 최근 발표된 9월 경제지표도 시장 예상을 크게 밑돌아 미국의 경기둔화를 예상하는 관측도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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