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차이나-위기의 신창타이] ⑤증시 폭락… “통제 불가능 상태” vs “일시적 조정일 뿐”

입력 2015-10-05 13:2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15% 더… 버블 터질 것” “1960년대 日 닮아… 살아날 것” 이견 팽팽

중국증시가 올 들어 극도의 혼란을 보이는 가운데 이런 불확실성이 대공황의 서막인지 또는 일시적 조정에 불과한 것인지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중국증시 버블이 본격적으로 불거진 것은 지난해 11월부터였다. 중국 인민은행이 2년여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해 정부가 부동산 버블 리스크 억제 등 긴축에서 경기부양 모드로 선회했다. 홍콩과 상하이증시를 연결하는 ‘후강퉁’이 시작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들어오는 가운데 중국증시 80% 비중을 차지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다시 시장에 뛰어들었다.

투자 광풍이 무섭게 불면서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1년 전 불과 2400선이었으나 지난 6월에는 5100선을 돌파해 2008년 1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인민일보 등 중국 관영언론들도 주식 투자를 적극적으로 장려했다. 통화정책을 완화해도 기업과 가계 등 실물경제 주체로 돈이 잘 안 통하자 정부는 내심 증시 부양을 통해 경기를 살리려고 한 것이다.

그러나 이런 기대와 희망은 곧 절망과 한탄으로 바뀌게 됐다. 상하이지수는 6월 정점 이후 지금까지 약 40% 빠졌다. 이제 중국증시가 계속해서 하락해 결국 거시경제 전반의 하강을 유발할지 아니면 안정을 찾고 변동성을 줄일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려 있다.

유명 공매도 투자자인 카슨 블록 머디워터스 설립자는 지난달 초 “중국 주민이 정부의 조언대로 주식에 대규모로 투자하면서 버블이 일어났다”며 “과거 경제 고성장 속에 정부가 시장을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이 이런 버블을 유발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어떤 정부도 시장을 통제할 수 없다”며 “중국 버블이 결국 터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전 역사를 살펴보면 주가가 더 떨어질 가능성도 농후하다. 중국증시는 지난 2007년 버블 당시 10월에 6100선에 육박하며 정점을 찍고 나서 12개월간 70% 이상 하락했다. 8년 전과 비교하면 앞으로도 주가가 지금만큼 더 떨어질 수 있는 것이다.

미국 금융전문매체 배런스는 지난해 중국증시가 급등하기 전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였고 현재는 15배 정도라며, PER가 지난해 수준으로 안정을 찾으려면 앞으로도 주가가 15% 더 떨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증시 쇼크가 1920년대 미국 대공황이나 1990년대 일본 장기 불황처럼 미증유의 경제위기로 이어지는 것이다.

미국은 1929년 10년간의 호황이 끝나면서 주가 폭락을 시작으로 대공황이 닥쳤다. 전문가들은 당시의 미국과 현재 중국은 증시 주요 지수가 1년이 안 되는 짧은 기간에 2배 뛰었다가 폭락하고 반짝 반등하는 등 너무도 흡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월가 유명 기술 분석가인 톰 디마크는 미국 대공황 당시 주가 흐름을 현재에 대입해 지난 8월 중국 주가 폭락을 정확히 예측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잃어버린 20년’에 빠지기 전 일본과 현재 증시 혼란에 빠진 중국의 유사성에 주목하고 있다. 두 나라 모두 투자가 경제성장을 이끌고 무역수지 흑자가 막대한 가운데 금융부문 자유화 압박을 받고 있었다. 현재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990년 일본과 비슷한 약 12%다.

그러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폴 시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은 1990년보다는 1960년대 일본과 닮았다”고 분석했다. 일본은 1964년 도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긴축정책에 증시가 급락했으나 정부의 적극적 개입으로 다시 살아났는데 중국도 비슷하다는 것이다.

마크 슈워츠 골드만삭스 부회장 겸 아시아ㆍ태평양 담당 회장은 “중국증시가 지난 6월 이후 40%나 급락한 것은 사실이지만 중국 경제에 대한 최악의 시나리오는 적절하지 않다”며 “중국은 풍부한 재정과 자금유동성, 정책 이행 능력 등 경제를 안정시킬 수 있는 선택사항을 많이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총재는 지난달 초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증시 버블이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버블이 이미 터져 조정 국면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자신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2024 여의도 서울세계불꽃축제' 숨은 명당부터 사진 찍는 법 총정리 [그래픽 스토리]
  • "원영 공주님도 들었다고?"…올가을 트렌드, '스웨이드'의 재발견 [솔드아웃]
  • 단독 하마스 외교 수장 “이스라엘, 국제법 계속 위반하면 5차 중동전쟁”
  • 대기업도 못 피한 투심 냉각…그룹주 ETF 울상
  • 벼랑 끝에 선 ‘책임준공’… 부동산 신탁사 발목 잡나
  • 갈수록 높아지는 청약문턱···서울 청약당첨 합격선 60.4점, 강남권은 72점
  • 국제유가, 2년래 최대 폭 랠리…배럴당 200달러 vs. 폭락 갈림길
  • 황재균, 지연과 별거 끝에 합의 이혼…지연은 SNS 사진 삭제 '2년' 결혼의 끝
  • 오늘의 상승종목

  • 10.0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3,725,000
    • -0.23%
    • 이더리움
    • 3,267,000
    • +0.06%
    • 비트코인 캐시
    • 436,300
    • -0.43%
    • 리플
    • 717
    • -0.14%
    • 솔라나
    • 192,800
    • -0.52%
    • 에이다
    • 472
    • -0.84%
    • 이오스
    • 637
    • -1.09%
    • 트론
    • 208
    • -0.95%
    • 스텔라루멘
    • 124
    • -0.8%
    • 비트코인에스브이
    • 61,500
    • -0.97%
    • 체인링크
    • 15,270
    • +0.99%
    • 샌드박스
    • 340
    • -0.5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