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생각] 10월 5일 喪志之戒(상지지계)사물에 마음을 뺏기지 말라는 경계

입력 2015-10-0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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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원장

동물을 사랑하는 것은 좋다. 진금기수(珍禽奇獸), 진귀한 새와 짐승은 누구나 좋아한다. 그러나 동물 사랑이 지나쳐 사람보다 동물을 더 귀하게 알고 기화요초에 정신이 팔리면 안 된다. 위정자들이 특히 경계해야 할 일이다.

서경의 주서(周書) 여오(旅獒) 편에 “사람을 하찮게 여기면 덕을 잃고 좋아하는 사물에 정신이 팔리면 원대한 뜻을 잃는다”[玩人喪德 玩物喪志]는 말이 있다. 주 무왕(武王)이 서려(西旅)로부터 사나운 개를 받자 소공(召公)이 한 말이다. 이른바 상지지계(喪志之戒)다. 서려는 중국 서쪽의 미개한 부족이었다.

소공은 이어 이렇게 말했다. “무익한 일을 하느라 유익한 일을 해치는 일이 없으면 공이 이에 이루어지며 이상한 물건을 귀히 여기고 일상용품을 천히 여기는 일이 없으면 백성들이 풍족해집니다. 개와 말은 그 지방 토질에 맞는 것이 아니면 기르지 말며, 진기한 새와 짐승을 나라에서 기르지 마십시오. 먼 지방의 물건을 보배로 여기지 않으면 멀리 있는 사람들이 올 것이요, 오직 현자를 보배로 여기면 가까운 사람이 편안할 것입니다.”[不作無益害有益 功乃成 不貴異物賤用物 民乃足 犬馬非其土性 不畜 珍禽奇獸 不育于國 不寶遠物 則遠人格 所寶惟賢則邇人安] 不畜의 畜은 ‘기를 휵’으로 읽는다.

연산군일기 연산군 7년(1501) 1월 30일에 비슷한 말이 나온다. 대사헌 성현(成俔) 등이 이렇게 상소했다. “쓸데없는 물건을 좋아하면 뜻이 거칠어지고, 뜻이 거칠어지면 정사에 게을러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무왕이 서려의 개를 받으매 소공의 상지지계가 있었고, 당 태종이 매와 개를 바치도록 조서를 내리매 위징이 십점의 상소를 올렸던 것입니다.”[玩物則志荒 志荒則政怠 是故 武王受旅獒之獻 而召公有喪志之戒 文皇詔鷹犬之貢 而魏徵進十漸之疏] 十漸은 열 가지 조짐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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