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돋보기] 부광약품이 2세 경영 체제 다지기에 나섰다. 부광약품 창업자인 김동연 회장의 장남 김상훈씨가 지난 2013년 대표이사에 취임한 데 이어 회사 지분을 수증하며 경영권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다만 김 회장과 부광약품을 공동 창업한 고(故) 김성률 명예회장 측 지분이 18%에 달하고 있어 경영권 승계 작업이 순항할지는 미지수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 회장은 보유주식 가운데 100만주를 각각 김상훈 대표이사(40만주), 장녀 김은주 부광씨앤씨 이사(30만주), 차녀 김은미씨(30만주)에게 증여했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의 보유 주식은 599만주(지분율 17.59%)로 줄었고, 김상훈 대표는 140만주(4.11%), 김은주씨는 56만2505주(1.65%), 김은미씨는 62만1250주(1.82%)로 늘었다.
이번 김 회장의 주식 증여를 두고 부광약품이 2세 경영 체제를 만드는 작업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부광약품은 김 회장과 고 김 명예회장이 설립한 이후 전문 경영인 체제를 지속해 오다가 지난 2006년 김 명예회장이 타계한 이후 지난 2013년 김상훈 대표가 수장을 맡으며 오너 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유희원 사장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되며 오너와 전문 경영인이 공동으로 대표를 맡게 되며 2세 경영 체제 전환에 적신호가 들어오는 듯했으나 이번 주식 증여를 통해 승계 작업이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공동 창업자인 고 김 명예회장의 2세는 아직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 않아 부광약품의 경영권 및 지배구조가 김 회장 중심으로 재편된다면 경영권 다툼이 생길 여지가 있다. 현재 고 김 명예회장의 동서인 정창수 부광약품 부회장과 차남인 김기환씨가 각각 11.97%와 5.6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둘의 지분을 합치면 17.57%로 김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포함한 지분차는 8.57%포인트에 불과하다. 고 김 명예회장 측이 지분 확대 등의 작업에 들어간다면 김 회장의 승계 작업은 제동에 걸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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