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2보] 미 공군 수송기 아프간에 추락…탑승자 11명 전원 사망

미군 당국 “단순사고” VS. 탈레반 “미군 수송기 우리가 격추했다”

▲아프가니스탄 동부 잘랄라바드 공항에 추락한 미국 제774 원정공수대 소속 C-130J 허큘리스 수송기. 사진=뉴시스

미국 공군 수송기가 2일(현지시간) 자정 아프가니스탄(이하 아프간) 동부 잘랄라바드 공항에 추락해 탑승자 11명 전원이 사망했다. 이는 앞서 신화통신이 발표한 사망자 12명에서 수정된 것이다.

아프간 바그람 주둔 미 제455 항공원정단은 이날 자정 30분경 아프간 동부 잘랄라바드 공항에서 예하 제774 원정공수대 소속 C-130J 허큘리스 수송기가 추락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군 6명과 민간 용역업체 직원 5명 등 총 11명이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사망한 민간 용역업체 직원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단호한 지원(Resolute Support)’ 부대 소속이다.

항공원정단은 정확한 사고 경위는 공개하지 않은 채 이번 사고가 ‘단순 사고’라고 발표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은 수송기가 이륙 도중 사고를 당했다고 전했다. 주요 외신 역시 미국 소식통을 인용해 수송기 추락 당시 적의 공격은 없었다고 보도했다. 앞서 브라이언 트리버스 아프간 주둔 미국 대변인은 미국 NBC와의 인터뷰에서“수송기 추락 당시 적의 사격 상황 등은 없었다”며 “현재 정확한 사상자 파악과 함께 사고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AFP통신은 “탙레반이 미국 수송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통신은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이 트위터를 통해 “우리 전사들이 잘랄라버드에서 미국의 항공기를 격추했다”며 “15명의 침략군을 비롯해 그들의 꼭두각시 다수가 사망했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8일 탈레반 반군은 아프간 북부 요충지 쿤두즈를 장악했다가 미국 항공지원을 받은 아프간 군ㆍ경이 탈환에 나서는 등 격렬한 교전을 벌어진 바 있다.

현재 아프간 동부에는 미국과 폴란드군을 비롯한 1000명가량의 나토군과 4만명의 아프간군이 주둔하고 있다. 아프간 전체로 보면 9800명 규모의 미군이 주둔 중이다.

추락한 C-130J 수송기는 이륙 중량을 확대해 1999년 도입된 기종으로 기존 모델과 달리 승객 128명 또는 무장병력 92명을 태울 수 있다.

허큘리스 C-130 수송기는 미국 록히트 마틴이 제작한 것으로 미군의 대표적 전술 수송기이다. 현재 전 세계 80개국 이상이 해당 수송기를 사용하고 있다. 1957년 미 공군이 처음 도입한 이 기종은 조종사 등 5명의 승무원과 비무장 일반승객 92명 또는 무장병력 64명을 태울 수 있다. 화물탑재량은 20톤(t)으로 2~3대의 험비차량이나 1대의 M113 장갑차를 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