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승부수 통했다… “루프페이 인수가 신의 한 수”

입력 2015-09-23 09:11 수정 2015-09-23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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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개방형 전략이 효과를 보고 있다. 업계는 이 부회장이 외부 수혈에 유연한 자세를 보이며 변화를 이끈 대표적인 성과물로 ‘삼성 페이’를 주목하고 있다.

삼성 페이는 이 부회장이 직접 챙기고 있는 삼성전자 모바일 결제 서비스의 핵심이다. 지난달 20일 국내에 처음 선보인 삼성 페이는 오는 28일 미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본격 출시된다.

삼성 페이의 최대 흥행 요소는 범용성이다. 애플, 구글 등 경쟁사들이 선보인 각종 모바일 결제 서비스가 극히 제한적인 사용으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는 것과 대비된다.

삼성 페이는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방식을 통해 신용카드 결제 단말기를 보유한 매장은 어디에서나 사용할 수 있다. 지문인식으로 본인 인증 후 결제되고, 신용카드 정보 대신 일회성 핀넘버가 전송돼 보안성도 높다. 근거리 무선 통신(NFC) 방식도 함께 지원한다. 전 세계 3000만개가 넘는 매장에서 삼성 페이를 쓸 수 있다.

반면 ‘애플 페이’, ‘구글 페이’는 NFC 방식만을 지원한다. 애플, 구글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매장은 최대 200만개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페이는 국내에서 이미 모바일 결제 시장의 판을 뒤흔들었다. 특히 편의성에 대한 입소문으로 삼성 페이 가입자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 페이는 하루 평균 2만5000명이 가입해 출시 한 달여 만에 누적 가입자 수가 5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삼성 페이의 인기에 힘입어 삼성전자의 새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5’, ‘갤럭시S6 엣지 플러스’의 판매량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한 임원은 “소프트웨어가 스마트폰 판매의 보조 수단이 아닌 메인으로 자리 잡은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라며 “삼성 페이가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을 돌파하는 확실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삼성 페이의 성공은 지난 2월 삼성전자의 루프페이 인수가 결정적이었다. 업계는 MST 기술 특허를 보유한 루프페이 인수가 무한경쟁 시대에 변화에 순응해야 한다는 이 부회장의 경영 철학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5월 이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8건이 넘는 크고 작은 인수합병(M&A)을 진행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루프페이 외에도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업체 스마트싱스를 인수해 차세대 기술의 경쟁력을 갖췄다. 무엇보다 이들 사례는 내부 역량에 의존하던 지금까지의 삼성전자 모습과 확연히 달랐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7개월 전 루프페이 인수가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판도를 바꿀 신의 한 수가 된 셈”이라며 “삼성 페이 성공을 계기로 이 부회장의 경영 능력이 다시 한 번 인정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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