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FOMC 금리 동결] 활주로에 선 연준, 결국 이륙 타이밍 연기

입력 2015-09-18 08:12 수정 2015-09-18 10:2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IMFㆍ세계은행ㆍ스티글리츠 등 금리인상 연기 촉구…신흥국 자본유출 등 대외 변수 배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결국 금리인상 시점을 연기했다.

연준은 1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낸 성명에서 2008년 12월 이후 6년여 간 지속됐던 기준금리 0~0.25%를 고수한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지만 옐런 의장은 중국증시의 혼란과 신흥국 자본유출 등 대외 변수를 배려해 금리인상을 자제한 것이다. 이에 9년 만에 첫 금리인상을 단행해 ‘연준 100년 역사상 가장 중요한 회의 중 하나’가 될 이정표는 다음 FOMC로 미뤄지게 됐다.

중국 인민은행의 지난달 11일 전격적인 위안화 평가절하 이후 신흥국의 통화 가치가 동반 급락하고 중국을 필두로 한 세계 증시가 극도의 변동성 속에서 요동치자 연준이 금리인상을 연기해야 한다는 압력도 커졌다.

이미 여러 차례 연기를 촉구했던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더욱 수위를 높였다. 그는 이달 초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연준은 영원히 금리를 올리지 말아야 한다”며 “다시 말하자면 미국의 물가와 고용률 실업률 등 모든 지표를 완벽하게 확인한 이후에야 금리를 인상하는 편이 낫다. 또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상품 가격 하락, 신흥국 경기둔화 리스크 증대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도 고조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계은행(WB)도 지난 15일 정책 분석 보고서에서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 안정에 장애가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와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회장 등 경제계 거물들도 금리인상 연기 대열에 합류했다.

세계 경제에 대한 이런 불안한 시선을 의식한 옐런 의장과 연준이 상황을 더 지켜보기 위해 금리 동결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낮은 것도 행동을 주저한 이유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연준이 물가 판단의 중요 기초자료로 쓰는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지난 7월에 전년 동월 대비 1.2% 올라 연준 물가안정목표인 2%를 밑돈 것은 물론 지난 2011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미국 경제지표가 회복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금리인상을 연기한 데 대한 반발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7%로 지난해 3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준의 두 가지 주요 임무인 고용과 물가 가운데 고용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실업률은 5.1%로 완전고용 수준에 도달했고 지난 7월 신규 구인은 575만3000건으로 집계가 시작된 지난 2000년 12월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융전문매체 그랜츠금리옵저버의 짐 그랜트 편집장은 “연준은 진작 금리를 올렸어야 한다”며 “오랜 기간 제로금리 시대가 계속되면서 산업생산 구조와 자산 가치가 심하게 왜곡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금리인상 시점 불확실성도 계속 남아 시장을 압박하게 됐다. 이제 올해 남은 FOMC는 10월과 12월 두 차례이며 그 중 옐런 기자회견은 12월로 잡혀있지만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10월에도 금리를 올리게 되면 기자회견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유니클로부터 K리그까지…온 세상이 '헬로키티' 천국? [솔드아웃]
  • '쯔양 협박' 논란에 검찰도 나섰다…'사이버 렉카' 수사 착수
  • 갤럭시Z 플립6·폴드6, 사전판매 시작…온·오프 최저가는 어디?
  • 이젠 최저임금 1만 원 시대…내년 1.7% 오른 1만30원 확정
  •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 반감기 시기로 회귀…“매도 주체 채굴자”
  • 끊이지 않는 반발…축구지도자협회, 홍명보 선임한 정몽규에 사퇴 요구
  • 일본 ‘방위백서’…20년 연속 ‘독도는 일본 땅’ 기술
  • 200년 만의 '극한 폭우', 깨어보니 이웃집이 사라졌다 [이슈크래커]
  • 오늘의 상승종목

  • 07.1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0,599,000
    • -1.97%
    • 이더리움
    • 4,326,000
    • -2.35%
    • 비트코인 캐시
    • 490,800
    • +1.45%
    • 리플
    • 660
    • +5.1%
    • 솔라나
    • 190,800
    • -4.84%
    • 에이다
    • 565
    • +1.99%
    • 이오스
    • 731
    • -2.01%
    • 트론
    • 191
    • +1.06%
    • 스텔라루멘
    • 129
    • +3.2%
    • 비트코인에스브이
    • 53,600
    • -0.56%
    • 체인링크
    • 17,400
    • -3.65%
    • 샌드박스
    • 420
    • -1.4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