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맥주업계, 블록버스터 딜 임박…1위 AB인베브, 2위 사브밀러에 합병 제의

입력 2015-09-17 08:26 수정 2015-09-17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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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사되면 점유율 30%, 시총 2750억 달러 맥주공룡 탄생…AB인베브, 남미·사브밀러는 아프리카에 강점

▲세계 1위 AB인베브가 2위 사브밀러에 16일(현지시간) 인수를 타진하면서 맥주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조짐이다. 사브밀러의 밀러 맥주가 미국의 한 매장에 진열돼 있다. 블룸버그
▲세계 1위 AB인베브가 2위 사브밀러에 16일(현지시간) 인수를 타진하면서 맥주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조짐이다. 사브밀러의 밀러 맥주가 미국의 한 매장에 진열돼 있다. 블룸버그

글로벌 맥주업계의 양강이 업계 재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세계 1위 안호이저부시인베브(AB인베브)가 2위 사브밀러에 인수를 타진했다고 16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두 업체 모두 성명을 통해 이를 확인시켰다.

사브밀러는 성명에서 “AB인베브가 당사에 인수를 제안했다”며 “아직 공식 제안서는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AB인베브도 “사브밀러 이사회에 양사의 통합과 관련해 접촉했다”는 성명을 냈다.

양사가 통합하면 세계 맥주시장 점유율 약 30%가 넘는 초대형 맥주 업체가 탄생한다. 이는 세계 3위인 네덜란드 하이네켄의 세 배 이상에 달하는 점유율이다. 양사의 통합은 그동안 대형 인수·합병(M&A)을 반복해온 맥주업계의 재편이 최종 국면에 접어들게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AB인베브가 사브밀러의 지분을 모두 사들이면 인수 규모는 600억 파운드(약 109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두 회사의 시가총액은 단순 합산으로 2750억 달러에 달한다. 또 양사의 지난해 매출을 합하면 약 692억 달러로, 식품·음료 부문에서는 미국 펩시를 제치고 세계 최대인 네슬레에 육박한다. 시총 기준으로는 약 2540억 달러인 네슬레를 뛰어넘는다.

인수 이후 시너지 효과도 막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AB인베브는 버드와이저와 버드라이트 코로나 스텔라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해엔 우리나라 오비맥주도 재인수했다. 회사는 전 세계 25개국에 15만5000명의 종업원을 거느리고 있다. 사브밀러는 6개 대륙에서 200개 이상의 맥주 브랜드를 갖고 있다. 미국에서는 몰슨쿠어스와의 합작사인 밀러쿠어스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양사는 합병하게 되면 신흥국 시장 공략이 훨씬 수월해진다. 벨기에와 브라질 합작사인 AB인베브는 브라질을 중심으로 남미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사브밀러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기반으로 아프리카에 강점이 있다. 사실상 남반구 시장을 두 회사 연합이 장악하게 되는 셈이다.

인수 타진 소식이 들려오자 맥주업체들의 주가가 크게 뛰었다. 벨기에 브뤼셀증시에서 AB인베브 주가가 6.4% 급등했고 영국 런던증시에 상장된 사브밀러 주가는 19.9% 폭등했다. 사브밀러 미국 합작 파트너인 몰슨쿠어스 주가도 14.2% 뛰었다. 경쟁사인 하이네켄과 독일 칼스버그도 각각 7%, 4.8% 올랐다.

다만 양사의 통합이 실현되려면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세계 각국 반독점당국의 승인이 필요하다. 사브밀러가 인수에 동의하면 밀러쿠어스 지분을 매각해야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또 회사가 49% 지분을 보유한 중국 CR스노우 출자분도 처분 대상에 오를 전망이다.

AB인베브는 지난 2008년 벨기에 인베브가 미국의 안호이저부시를 인수하면서 탄생했다. 당시 인수로 회사는 일약 세계 1위로 부상했다. 한편 사브밀러는 지난해 가을 하이네켄에 인수를 제안했지만 하이네켄 설립자 가문의 거절로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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