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비자금 조성 의혹에 머물렀던 '포스코 비리' 수사가 빠른 진척을 보이고 있다. 검찰은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을 네번째 불러 조사하는 한편 정 전 회장과 회장직 선임을 놓고 경쟁했던 윤석만(67) 전 포스코건설 회장도 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조상준)는 정 전 회장을 15일 오전 10시에 조사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조사 초기 성진지오텍 부실인수 건을 추궁한 검찰은 최근 불거져 나온 포스코 협력업체 비리 연루 정황을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외주업체에 특혜를 제공한 정황이 드러날 경우 검찰은 정 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
검찰은 또 지난주 2009년 당시 포스코 회장 자리를 놓고 정 전 회장과 경쟁했던 윤 전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윤 전 회장을 조사하면서 이번 수사가 이명박 정부 실세들이 최종 목적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2012년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 의혹을 파헤치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전 정권 인사들이 정 전 회장이 취임하는 데 영향력을 행사한 정황을 포착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