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보상보다 이슈가 먼저’ 순수성 잃은 반올림… 삼성 망신 주려 도넘은 행보

입력 2015-09-11 09:38 수정 2015-09-11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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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외신기자클럽에서 활동현황 공개 기자회견

▲지난 7월 23일 삼성전자와 가족위, 반올림 등 백혈병 보상 협상 3주체가 모인 자리에서 조정위원회가 조정권고안을 발표하고 있다. (gutjy@ 김지영 기자)
▲지난 7월 23일 삼성전자와 가족위, 반올림 등 백혈병 보상 협상 3주체가 모인 자리에서 조정위원회가 조정권고안을 발표하고 있다. (gutjy@ 김지영 기자)
삼성 백혈병 보상이 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피해자와 가족 보상에 힘써야할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이 본질을 외면한 활동으로 오히려 피해자 보상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반올림은 오는 18일 서울외신기자클럽에서 외신기자들을 대상으로 자신들의 활동 현황을 소개하고 질의응답을 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이같은 행동에 대해 업계에선 반올림이 피해자와 가족, 그리고 국내 언론 등으로부터 외면을 받자, 해외로 눈을 돌린 것 아니냐고 해석하고 있다. 우리나라 사정에 어두운 해외 언론에 홍보전을 펼쳐, 이를 국제적 문제로 확전시키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것.

특히 반올림은 해외 NGO(비정부기관) 단체와 공조를 통해 삼성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14일 '기술의 사회적 책임을 위한 국제운동(ICRT)'의 설립자인 테드 스미스는 ‘삼성은 조정위의 권고안을 수용해야 한다’는 내용의 공개서한을 공개했다. ICRT는 반올림이 만들어진 초기 단계부터 지원 활동을 펼쳐온 단체다. 반올림은 ICRT의 성명서에 대해 여러 국제적 인사들이 지지했다며, 본인들의 주장을 관철시키는 데 적극 활용하는 모양새다.

문제는 반올림의 이 같은 활동이 피해자와 가족 보상, 산재 대행이 아닌 삼성전자라는 특정 기업에 대한 공격에 집중됐다는 점이다. 반올림이 피해자 보상보다 삼성전자와의 대결 구도로 단체를 이끌어감에 따라 타결 직전까지 갔던 협상은 매번 원점으로 돌아갔다. 그 결과 백혈병 보상은 8년째 제자리걸음하며 피해자들은 지금까지 어떠한 보상도 받지 못하고 있다. 반올림은 상당수의 피해자와 가족으로 구성되었으나, 삼성과의 대결구도에 치우치자 현재는 피해 가족 상당수가 이탈하고 현재는 2명만 남은 상황이다.

업계는 이같은 현 상황이 백혈병 보상 지연은 물론, 삼성의 브랜드 가치까지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올림은 과거 국제 NGO에 잘못된 자료를 제공, 인간과 환경을 망치는 최악의 기업을 뽑는 '퍼블릭 아이 어워드'에 삼성을 올려 회사의 국제신인도를 크게 떨어뜨린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반올림은 보상 문제를 진행하겠다는 의지보다 사안을 더욱 키우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며 “이는 피해자와 가족은 물론 해당 기업에게 피해만 입힐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보상 문제는 어느새 사라지고 삼성 죽이기로 변질된 것 같다”면서 “국격 훼손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3일 반도체 백혈병 문제 해결을 위한 ‘보상위원회’를 발족하고 보상 현실화를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조만간 인터넷 홈페이지와 콜센터를 개설해 보상 신청을 받은 후 추석연휴 이전에 1차 보상 집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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