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3일 관련 업체 5곳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김석우)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에 있는 M사와 S사, 충남 I사, 경기도 파주 H사 등에 수사관을 보내 회계장부,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이들 업체는 대부분 KT&G 지정 협력업체인 담뱃갑 제조회사 삼성금박카드라인 등과 거래관계에 있는 납품업체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KT&G와 거래하는 과정에서 납품단가 부풀리기 등의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비자금 일부가 민영진(57) 전 KT&G 사장에게 흘러들어 갔을 것으로 보고 자금을 추적하고 있다.
민 사장은 이명박 정부 때인 2010년 2월 KT&G 사장에 취임했고, 검찰이 비자금 의혹 수사에 나서자 지난달 29일 돌연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한편 검찰은 지난달 삼성금박카드라인 등 KT&G 협력업체 3곳을 포함한 7개 회사를 압수수색한 바 있다. 이들 업체와 유착해 뒷돈을 챙긴 것으로 밝혀진 KT&G 전 부사장 이모(60)씨 역시 같은 달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