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더미에 일자리 감소까지 ‘헬조선’ 외치는 2030세대

입력 2015-08-24 08:29 수정 2015-08-24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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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업준비생 조진수(32ㆍ남)씨는 “과연 이대로 좋은 세상이 올까 싶기도 하고, 대한민국에서는 2세를 갖지 말자 혹은 해외에 나가서 살까라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며 “나이를 먹을수록 한국이란 나라에 실망만 커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헬조선ㆍ지옥불반도ㆍ동방역병지대’.

국가와 사회를 향한 2030세대의 분노와 적개심이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신조어로 등장했다.

청년들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이른바 ‘열정페이’와 최악의 청년실업, 경기불황에 세월호와 메르스 사태를 겪으면서 20~30대 젊은 세대의 분노와 좌절감이 커진 탓이다.

‘5포 세대’에서 꿈ㆍ희망까지 접었다는 ‘7포 세대’라는 조어가 등장하는가 하면, 잃을 것이 없기에 차라리 전쟁이 터지는 게 낫다는 자조적인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전체 고용률 70% 이상 국가와 비교할 때 우리나라 청년층 고용률은 40%에 불과하다. 네덜란드와 스위스는 약 70% 수준이며, 대부분 국가는 50% 이상이다.

1990년대 중반 이후 급격한 대학의 팽창, 높은 진학률은 고학력 청년층 공급의 증가를 초래했다.

최근의 경력직 채용 선호는 청년층 신규 취업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신규채용 경력직 비중은 2009년 17.3%에서 지난해 25.2%로 증가했다.

2000년대 이후 청년층 고용을 주도하는 서비스업은 낮은 생산성과 저 부가가치 탓에 괜찮은 일자리 창출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젊은층의 소비가 늘어야 하지만, 최근 소비·내수 위축은 저성장을 고착화시키고 빚 증가로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6월 발생한 메르스 여파로 소득에 대한 소비의 비율을 나타내는 평균 소비성향은 2분기 기준 71.6%로 12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학자금 대출 규모는 2010년 3조7000억원에서 지난해 10조7000억원으로 3배 넘게 늘었고, 학생 1인당 빚도 525만원에서 704만원으로 증가했다.

일자리를 찾기 어려운 청년들은 빈곤과 부채로 악순환에 빠져 있다. 올해 신용회복위원회 연령별 개인 워크아웃 신청 현황을 보면, 다른 연령대는 감소하는 데 비해 29세 이하 연령대만 1분기 9.2%, 2분기 8.4%로 오름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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