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광복 70주년이 주는 교훈

입력 2015-08-20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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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성진 미래에셋증권 서초남지점장

“알려줘야지… 우리는 끝까지 싸우고 있다고.”

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영화 ‘암살’의 대사 중 일부다. 이 영화의 주무대가 되는 1930년대는 일제가 민족말살 정책을 펼칠 때였다. 그때 일제는 점차 세력을 넓혀 만주사변을 일으키고 ‘만주국’을 세우는 등 우리나라 독립군들의 바람과는 반대로 오히려 강성해지기만 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독립에 대한 희망도 점차 줄어들어 절망감으로 바뀔 만한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자랑스러운 우리나라의 독립군들은 목숨을 걸고 조국의 독립을 위해 열심히 싸웠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을 알고 위의 영화 대사를 떠올리면 그때 당시의 실제 독립군들의 심정은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가슴 한편이 먹먹해진다.

지난 8월 15일은 우리나라가 광복한 지 70주년이 되는 때였다. 이를 기념해서 다양한 행사와 축제가 전국 방방곡곡에서 열렸다. 어려움 속에서도 자랑스러운 역사를 만든 대한민국을 느낄 수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광복한 지 70년이나 지난 지금에도 국내에는 여러 문제들이 많이 남아 있다. 역사를 왜곡하는 일본의 교과서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우리말을 파괴하는 일본식 표현들, 일제 문화였던 병영 내 폭력 등도 앞으로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이다. 더불어 무엇보다 일제에게 나라를 잃은 쓰라린 과거의 경험을 반성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일제 침략과 같은 비극적인 일이 다시 반복되지 않으려면 국가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하지만 지금의 제조업과 수출산업 중심의 경제 구조로는 한계가 있다. 글로벌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투자를 잘해야 부강한 나라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06년 우리나라의 1인당 GDP는 약 2만 달러로, 약 2만6000달러이던 싱가포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9년이 지난 지금, 우리나라는 아직 약 2만8000달러이지만 싱가포르는 무려 5만4000달러에 달한다. 이는 아시아 최상위 수준으로 발전한 싱가포르 금융산업이 한몫을 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는 동남아 금융 허브로 부상하면서 투자 강국이 됐다. 호주의 경우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2006년 약 3만4000달러에서 2015년 약 5만2000달러로 급격히 성장했는데, 이는 금융산업이 호주의 경제성장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광복 70주년을 맞은 대한민국이 한 단계 더 도약하려면 제조업에서 머무르지 말고 투자 강국이 되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우리나라 연기금의 해외투자 확대는 환영할 만하다.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 ‘2014년 WEF 국가경쟁력 평가’에 의하면 우리나라 금융 경쟁력은 아프리카 국가들과 비슷한 수준인 80위에 머물렀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제조업에서 금융으로, 국내에서 글로벌로 시야를 돌려보자. 그래서 후손들에게 자랑스럽게 알려주자. 다시는 과거와 같은 아픈 역사를 반복하지 않고자 우리는 조국을 이만큼 부강하게 만들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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