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규모 서울의료원 부지 놓고 현대차·삼성 또 맞붙을까

입력 2015-08-11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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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교류 복합지구 위치도.(사진제공=서울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옛 서울의료원 부지 공개매각 작업이 시작되면서 이를 누가 가져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0일 서울시는 옛 서울의료원 강남분원 재산 공개매각 공고를 내고 오는 12일부터 24일까지 전자입찰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매각 재산은 토지 2필지(3만1543.9㎡) 및 건물 9개 동(연면적 2만7743.63㎡) 등이고 2개 감정평가기관의 감정평가 결과에 따른 입찰예정가격은 약 9725억원이다.

서울시는 옛 서울의료원 부지의 주 용도를 업무시설(오피스텔 제외), 관광·숙박시설, 문화 및 집회시설로 지정했다.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전체 공간 중 60%를 이 용도로 채워야 한다. 2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용도를 상향 조정해 용적률 상한을 400%로 높여준다.

이에 관련 업계에서는 이 땅을 누가 사갈지 벌써부터 많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우선 가장 유력한 후배는 삼성그룹이다. 앞서 지난 2012년 삼성생명은 한국감정원 부지를 2328억 원에 매입한 바 있다. 한국감정원 부지는 전체 1만988.5㎡(3329평)로 삼성은 3.3㎡당 7003만 원에 매입했다.

이번에 나온 옛 서울의료원 부지는 바로 한국감정원 부지와 맞닿아 있다. 때문에 연계해 개발하기 좋을 것이라는 점 때문에 매번 이 부지의 인수자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이에 삼성그룹 관계자는 “지난 해 삼성동 부지 입찰 관련 당시에도 입찰 당일까지 내용을 몰랐었다”면서 “그룹 내에서도 소수의 필수인원들만 정보를 공유하고 있어 있어 관련 내용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 한전부지를 가져간 현대차그룹 역시 유력한 후보다. 하지만 지난 해 10조원이 넘는 가격으로 한전부지를 사들인 현대차그룹은 한전 부지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에 서울의료원 부지 매입을 검토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또한 지난 해 큰 돈을 들인 후 후폭풍이 컸던 만큼 굳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하지만 매각 공고 이후 입장이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외에도 신사옥을 염두해 둔 재벌이나 외국기업들이 갑자기 나타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편 이 지역은 건폐율 60% 이하가 적용된다. 허용 용적률은 330%, 상한 용적률은 400%다. 상한 용적률인 400%를 적용받으려면 별도의 기부채납을 일정 정도 해야한다.

시는 당초 계획대로 국제기구를 유치하게 되면 부지를 사들인 민간 사업자와의 3자 협의를 통해 공간 계획을 변경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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