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통화 가치 안정’보다 ‘경기회복’에 집중하는 통화정책을 펼칠 것이란 설명이다.
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7일 ‘고독한 달러’ 보고서를 통해 “한국 통화정책은 ‘원화가치 안정’보다 ‘경기부양’이 우선할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기준금리 추가 인하 등 통화정책이 활용될 공산이 크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이후 외환정책은 가계 구매력 확대에 도움이 되는 ‘원화강세’ 정책이 선호됐다”며 “기대했던 내수는 살아나지 않은 반면 수출은 경제성장을 저해하는 수준까지 악화되어 정부는 지금까지의 외환정책에서 탈피해 원화약세 용인을 통한 수출 지원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얼마 전 발표된 ‘해외투자 활성화’정책이 실은 경상흑자로 유입되는 대규모의 달러화를 해외투자로 연결시켜 원화 약세로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정부가 원화가치 하락을 관망했다는 점을 상기할 때 향후 외환당국도 원화가치 하락에 관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박 연구원은 금리인하 외에 다소 변형된 양적완화 정책이 시행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은 대규모 양적완화가 시행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은 것이 사실이나 한국은행 자산 중 90% 이상의 해외 자산이고 그 나머지가 국내 자산”이라며 “해외 자산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에서 보면 해외자산의 비중을 줄이고 국내자산의 비중을 늘리는 방식의 통화정책이 충분히 고려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변형된 양적완화정책은 ‘국내 채권금리 상승 억제’, ‘경기회복 지원’, ‘원화약세’라는 세 가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