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살인 용의자, 범행 전 2시간 피해자 주변 맴돌았다

입력 2015-07-17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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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원에서 실종된 여대생을 납치, 살해한 용의자가 범행 전 2시간여 동안 피해자가 있던 수원역 앞 번화가를 수차례 배회한 사실이 확인됐다.

그간 경찰은 용의자가 우연히 길을 지나다가 술취한 여대생을 보고 접근해 범행한 것으로 추정했으나, 피해자를 주변에서 지켜보다가 계획적으로 접근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서부경찰서는 16일 용의자가 범행 전 2시간여 동안 수원역 앞 번화가 주변을 차와 도보로 맴돈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용의자 윤모(45·건설회사 임원)씨 회사 주변 CC(폐쇄회로)TV 영상을 보면, 사건 전날인 13일 오후 10시께 윤씨는 회사건물에서 나와 몇 분간을 서성거린 뒤 오후 10시 20분께 자신의 차를 타고 어디론가로 향했다.

20분 뒤 다시 차를 회사 주차장에 세운 윤씨는 2분 뒤 다시 차를 가지고 밖으로 나갔고, 번화가 주변에 있다가 5분 뒤인 오후 10시 50분께 다시 차를 회사에 주차했다.

곧바로 걸어서 건물을 빠져나온 그는 회사 주변을 맴돌다가 6분 뒤 다시 CCTV에 모습을 나타냈다.

오후 11시 15분 다시 차를 갖고 나간 그는 피해자 A(22·여·대학생)씨를 납치해 차에 태운 뒤 14일 오전 0시께 회사로 돌아왔다.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0시까지 2시간여 동안 무려 8차례나 회사 주차장을 들고나길 반복한 것이다.

당시 A씨는 남자친구 B(22)씨를 포함, 친구 등 4명이서 술을 마시고 13일 오후 9시 30분께 술집에서 나와 친구 2명을 보낸 뒤 윤씨 회사와 가까운 길거리에서 B씨와 잠이 들어 있었다.

윤씨가 오후 10시 처음 회사에서 나와 귀가하지 않은 채 주변을 서성거리면서 길가에 쓰러져 있던 A씨를 목격했을 가능성이 점쳐지는 대목이다.

경찰 관계자는 "안타깝지만 용의자의 범행 전 행적으로 미뤄, 피해여성을 포착하고 주변을 배회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용의자가 실제로 피해여성을 목격한 뒤 주변에 머물렀다고 확신할 증거는 없어 계획성 여부에 대해선 주변 CCTV 영상을 더 확인해봐야 결론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용의자가 상당한 시간 피해자가 있던 곳 주변을 배회했다는 것은 여성 취객을 보고나서 납치라는 범행을 실행했을 때 옆에 있는 남자친구의 저항 가능성은 없는지 등을 계산해 범행 기회를 엿봤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A씨는 지난 14일 오전 0시께 수원시 팔달구 수원역 인근 번화가에서 윤씨에게 납치돼 살해된 것으로 추정되며 시신은 15일 오전 9시 45분께 평택시 진위면의 한 풀숲에서 발견됐다.

윤씨는 범행 후 강원 원주시의 한 저수지 인근 야산에서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수색 중이던 경찰에 14일 오후 5시 30분께 발견됐다.

경찰은 윤씨가 술취해 거리에서 자고 있던 A씨를 성폭행할 목적으로 자신의 회사 화장실로 끌고가 범행하려다가 완강한 반항에 부딪혀 몸싸움 도중 우발적으로 살해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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