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가 2일(현지시간)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또 급락 마감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3.5% 급락한 3912.77로 장을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의 4000선이 붕괴된 것은 지난 4월 9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상승세로 출발한 중국증시는 장초반 하락세로 돌아선 후 정오를 기점으로 낙폭을 확대했다. 오후 들어서 4000선이 결국 무너지더니 이내 3700선까지 급락했다. 이후 등락을 반복했으나 4000선을 회복하는데는 실패했다.
이로써 상하이지수는 지난달 12일 연고점(5166.35)에서 24%나 급락했다. 블룸버그는 연고점 당시와 비교했을 때 2조4000억 달러(약 2695조원)가 증발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증시가 석 달만에 3000선으로 내려 앉은 배경에는 마진거래 규모가 감소한 가운데, 중국 당국의 정책에 대한 불신이 확산된 여파가 컸다.
중국 정부는 시장 안정화를 목적으로 내달 1일부터 상하이와 선전증권거래소에서 내국인 투자 전용인 A주의 거래 중계 수수료를 기존보다 30% 낮추기로 했다. 이는 지난 주말 중국인민은행(PBOC)이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전격적으로 동시에 인하한다고 발표한 뒤 내린 추가 안정화 정책이다. 연일 증시 자금이 이탈하는 현상을 막고자 자구책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정부의 잇따른 대책에도 중국증시의 변동장세는 여전했다. BNP파리바 베이징의 첸싱동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이 시장에 대한 신뢰를 잃고 매도세로 돌아서고 있다”면서 “중국정부의 단기 조치는 이 같은 하락세를 막는데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국 규제당국은 투자자들이 조금 더 넓게 활동할 수 있도록 투자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전력, 산업관련주가 하락세를 이끌었다. 주요 종목으로는 화넝국제전력이 9.5% , 중국동방항공이 10%나 각각 폭락했다.
한편, 중국증시 주식담보대출 규모는 지난 1일 기준 1조3300억 위안(약 240조6500억원)으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8거래일 연속 줄어든 것으로, 지난 2010년 3월 31일 이후 최장기간 하락세를 기록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