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디폴트 공포, 전세계로 전염되나...유로존 재정위기 재연 우려 고조

입력 2015-06-30 09:36 수정 2015-06-30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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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정책을 반대하는 그리스 시위대에 의해 불 태워지고 있는 유럽연합(EU) 상징기. (사진출처=AP/뉴시스)

‘그리스 디폴트 공포’가 전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그리스발 재정위기가 남유럽 국가로 비화된 지난 2010년 유로존 재정위기의 악몽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투기(정크)등급인 ‘CCC-’로 한 단계 강등했다. 그리스가 국제통화기금(IMF)에 15억 유로(약 1조9000억원)를 갚아야하는 기한(30일)을 하루 앞두고, ‘CCC’로 하향 조정한지 불과 한 달도 채 안된 시점에 그리스를 또 다시 저평가한 것이다.

또 다른 신용평가사 피치는 같은 날 그리스내셔널뱅크(NBG), 피레우스뱅크, 유로뱅크 에르가시아스, 알파뱅크 등 4개 주요 은행의 신용등급을 기존 ‘CCC’에서 ‘제한적 채무불이행(RD)’ 등급으로 4계단이나 강등했다.

주요 신용평가사들이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서둘러 강등한 배경에는 그리스의 채무불이행(디폴트)을 넘어서 그렉시트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유로존 정상들에게 구제금융 연장안 재고를 막판까지 호소하면서도 ‘꼼수’로 제시한 국민투표는 갈등의 씨앗이 되고 있다. 국제 채권단은 그리스 국민에게 국민투표시 채권단 제안에 ‘찬성’해줄 것을 촉구하고 있는 반면, 치프라스 총리는 ‘반대’로 몰아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그리스의 국민투표의 부결은 그리스가 EU를 거부한 것을 의미한다”고 언급하며 그렉시트가 현실화 될 수 있다고 암시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브느와 쾨레 이사 역시 “국민투표로 인해 그리스가 유로존을 이탈할 가능성은 더 이상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에 일각에서는 그리스 쇼크의 파장을 우려하며 5년 전 유로존 재정위기 때 EU의 막대한 재정지출을 불러일으켰던 ‘PIGS(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를 되돌아 보고 있다. 당시 이 4개 국가는 글로벌금융위기를 재정지출 확대로 극복하겠다는 경제계획을 세웠으나, 경기 침체로 오히려 재정난에 시달리는 상황에 놓였다. PIGS의 위기가 결국 프랑스, 벨기에 등 주변국으로 확산됐던 전례를 고려할 때, 이번 그리스 쇼크의 영향권도 생각보다 클 수 있다는 비관론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최근 포르투갈은 지난 2011년 구제금융 조건으로 채권단과 약속했던 긴축재정 계획을 이행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으며, 스페인과 이탈리아도 그리스발 충격으로 휘청이고 있다. 29일 유럽 채권시장에서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22bp(bp=0.01%P) 올랐고 스페인과 포르투갈 국채 금리도 각각 21.7bp, 27.7bp씩 상승했다. 뿐만아니라 주변국인 스위스는 환율 변동을 우려해 스위스중앙은행을 통해 환율 개입을 단행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그리스의 구제금융 프로그램이 종료되더라도 ECB가 긴급유동성지원(ELA)이 끊어지지 않으면 그리스 경제가 연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CB는 내달 1일 통화정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그리스의 ELA 지원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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