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땅콩 더 안 줘"…미국 승객 난동에 여객기 비상착륙

입력 2015-06-23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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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서양을 횡단하던 미국 여객기가 승무원에게 땅콩을 달라며 난동을 부린 승객 때문에 북아일랜드에 비상착륙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 제러마이아 매시스는 20일 이탈리아 로마를 떠나 미국 시카고로 가는 유나이티드 항공에 탑승했다.

이륙 후 15분 정도 지나자 매시스는 자리에서 일어나 땅콩이나 크래커를 달라고 승무원에게 요구했다. 좌석벨트 표시등이 꺼지지도 않은 상태였다.

승무원이 다가와 자리에 앉으라고 했지만 매시스는 듣지 않았다. 결국 승무원이 땅콩을 좀 가져다주자 그제야 자리에 앉았다.

그러나 10분 뒤 매시스는 또다시 일어나 땅콩을 더 달라고 요구했다.

승무원은 다른 승객들에게 서비스하고 남은 것이 있으면 주겠다고 답했지만 매시스는 욕설과 함께 "내가 원하는 만큼 땅콩과 크래커를 가질 테다"고 소리치며 좌석에서 일어나고 앉기를 반복했다.

그는 머리 위쪽 짐칸의 문을 반복해서 열고 복도를 막은 데 이어 화장실에도 계속 들락거렸다.

기장은 매시스가 난폭해지는 사태를 대비해 주변에 남자 여러 명을 앉히는 조치를 했다가 결국 조종간을 틀어 5만ℓ의 항공유를 버리고 인근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국제공항에 비상착륙했다.

이로 인해 다른 승객 282명은 벨파스트 공항에서 24시간을 대기해야 했다.

갑작스럽게 호텔을 구하기도 어려워 승객들은 공항 바닥에서 잠을 청했다.

매시스는 항공기 안전을 위협한 혐의로 북아일랜드 법원 재판에 넘겨졌으나 자신이 한 짓이 아니라며 음모론을 제기했다. 기장이 과잉반응한 것이라는 항변도 했다.

그러나 공항경찰은 22일 열린 재판에서 비상착륙으로 발생한 비용이 35만 파운드(6천만원)에 달한다고 증언했다.

법원은 다음 주 열리는 재판까지 매시스를 계속 구금토록 하고 심리검사를 명령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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