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학이(學而)편 양화(陽貨)편에 거듭 나오는 교언영색(巧言令色)은 교묘한 말과 아첨하는 얼굴이라는 뜻인데, 이것도 아유구용과 비슷한 말이다. 맹자 등문공장구(藤文公章句) 하편에는 협견첨소(脅肩諂笑), 어깨를 움츠려 아첨하며 웃는다는 말이 나온다.
‘사기’의 염파 인상여 열전(廉頗 藺相如 列傳)에 이런 내용이 있다. “전국시대 조(趙)나라의 명장 염파(廉頗)에게는 식객(食客)이 많았다. 싸움에 나가면 이기고 돌아와 왕으로부터 하사받은 땅과 재물이 넉넉해 식객들에게 술자리를 베풀고 어울려 놀았다. 그러다가 진(秦)나라와의 일전(一戰)에서 왕의 오해를 사 벼슬에서 쫓겨나자 식객들이 염파를 떠나버렸다. 얼마 지나서 염파가 재등용되자 뿔뿔이 떠났던 식객들이 다시 몰려들었다. 그리고 전처럼 염파에게 아유구용(阿諛苟容)하는 것이었다. 염파는 역겨워 식객들을 쫓아내려 했다.”
그러자 어느 식객이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그렇게 화를 내실 일이 아닙니다. 무릇 세상 사람들은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곳에 붙게 되어 있습니다. 군주에게 권세가 있을 때에는 군주를 따르고 권세가 떨어지면 군주를 떠나는 것입니다. 이보다 확실한 건 없습니다.” 이 말을 듣고 염파는 탄식하며 말했다. “이것이 바로 시도지교(市道之交)로구나.”
시도지교는 시장과 길거리에서 이루어지는 교제라는 뜻으로, 이익이 있으면 서로 합하고, 이익이 없으면 헤어지는 시정(市井)의 장사꾼과 같은 사귐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