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세 크리스토퍼 리, '반지의 제왕' 작가 톨킨과는 무슨 사이?
지난 7일 '반지의 제왕' 사루만 역으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미국의 영화배우 크리스토퍼 리가 눈을 감았다. 향년 93세. 그는 평소에도 그는 '반지의 제왕'를 집필한 영국 판타지 소설가 J.R.R. 톨킨의 팬임을 자처하곤 했다.
2001년 '반지의 제왕'에서 사루만 역으로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았다. 그가 '반지의 제왕'에 출연하게 된 계기는 남달랐다.
크리스토퍼 리는 젊을 적부터 '반지의 제왕' 원작을 쓴 JRR 톨킨의 광팬이었다. 그는 당시 '반지의 제왕' 캐스팅 제의를 받고 수십년간 간달프 역을 해보고 싶었다는 꿈을 고백했다. 하지만 스스로가 이미 고령이라 말을 타고 지팡이를 휘두르며 싸우는 간달프 역을 맡기엔 역부족이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리고 악의 마법사 사루만으로 '반지의 제왕'에 등장했다.
그는 '반지의 제왕' 시리즈 제작진과 출연진 중 영국 판타지 소설가 J R R 톨킨을 직접 만난 유일한 사람이기도 하다.
195cm가 넘는 키로 인해 배우로서 성공하기 힘들 것이란 평가를 받았던 크리스토퍼는 1948년 데뷔 뒤 오랜기간 무명 시절을 보내다가 1958년 영화 '드라큘라'에서 인상적인 연기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에도 잠깐 모습을 드러냈던 그는 영화, 드라마, 연극 등 250여편에 달하는 작품에 출연했으며 지난 2009년 기사 작위를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