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의 소통법] 이원태 수협은행장, ‘즐금’ 데이트… 말하기보다 듣지요

입력 2015-06-10 10:31 수정 2015-06-1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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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금요일 직원들과 점심 식사… “상대 알려면 경청하라”

▲이원태(왼쪽 세번째) 수협은행장은 매주 금요일 직원들과 점심식사를 하며 소통을 즐기고 있다. 이를 두고 그는 ‘즐금(즐거운 금요일)’이라며 웃었다.사진제공 수협은행

이원태 수협은행장은 금요일이 기다려진다. 매주 금요일마다 본부 부서의 실무 책임자와 점심식사를 하는 자리가 즐겁기 때문이다. 이 행장은 이를 두고 ‘즐금(즐거운 금요일)’이라고 부르며, 정식 명칭은 ‘런치 위드 CEO(Lunch with CEO)’이다.

이 행장이 이처럼 직원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하는 이유는 소통이 조직 발전의 근본이라는 인식에서다.

이 행장은 “개인이 아무리 뛰어나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내더라도 조직에서 이를 인정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듯이 창의는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조직의 문화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이어 “상대를 이해하고 차이를 존중하는 소통을 통해 화합하는 조직문화에서 개인의 창의성은 꽃을 피우고 결실을 맺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소통은 이성적 소통과 감성적 소통으로 나눌 수 있다는 게 이 행장의 지론이다. 그는 “경영전략회의 등 공식적인 채널을 통한 이성적 소통도 중요하다”면서도 “CEO와의 식사자리 같은 감성적 소통과 균형감 있게 조화를 이룰 때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 이후 꾸준히 이러한 소통을 통해 했던 이야기와 좋은 내용의 글을 작은 책으로도 펴냈다. 수협은행의 모든 직원은 ‘소통과 창의를 위한 작은 노트’라는 책을 통해 이 행장의 속마음과 조언을 언제든지 살펴볼 수 있다.

이 행장은 소통의 첫걸음으로 경청(傾聽)을 꼽았다. 이 행장은 “소통의 뜻은 ‘트다(疏)’와 ‘연결하다(通)’인데, 서로의 생각에 물꼬를 트고 나아가 마음을 연결하는 과정”이라고 했다.

이 행장은 경청이 결코 쉽지않다고도 했다. 그는 “사람들은 대체로 듣기보다는 말하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남의 말을 귀 기울여 듣는 게 말처럼 잘 되지 않는다”고 생각을 전했다. 남에게 인정받고 싶은 본능적 욕구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특히 이 행장은 세계적인 컨설턴트 토마스 츠바이펠의 ‘주의해서 잘 들으면, 성공을 위해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볼 수 있다’는 구절을 추천했다.

문제점을 명확히 인지하게 도와주는 점은 경청의 또다른 장점이다. 이 행장은 “복잡한 문제일수록 머릿속으로만 생각하는 것보다 다른 사람에게 말로 풀어놓는 게 좋다고 본다”며 “말을 하는 가운데 스스로 무엇이 문제인지 정리할 수 있고, 발전적 결론에 도달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행장은 “누군가 자신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면 그것만으로도 마음이 정리되고 평온해지는 느낌을 받게 된다”고 조언했다.

이 행장은 생활 장소나 소지품을 통해 상대를 알아가는 과정인 ‘스누핑’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특히 사무실 꾸미기는 조직이나 직원 양쪽에 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설명이다. 그는 “자신의 책상을 꾸미는 사람일수록 직업에 크게 만족하며 심리적으로 안정되고 더 의욕적으로 일한다고 한다”고 스누핑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어 “사람들의 다양한 성격 차이를 이해하고 상대방의 취향, 성향 등을 미리 알 수 있다면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직원들에게 타인에 대해 알고자 한다면 스스로 판단하기보다 ‘질문하라’고 한다. 이 행장은 “눈치 보지 말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상대방의 말을 믿는 것이 중요하다”며 “많은 오류나 타인의 고통에 대한 무감각은 섣부른 육감과 자기 생각에 대한 과신에서 나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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