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씨, 서울 34도 불볕더위…메르스 감염력 약해질까?
연일 30도를 웃도는 불볕더위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바이러스 감염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송대섭 고려대 약대 교수는 지난 6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원론적인 의미에서 사우디아라비아 기후보다 국내 기후가 메르스 바이러스 생존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메르스 바이러스는 습도가 높아지면 생존력이 떨어진다"며 "건조한 경우 온도가 높고 직사광선이 있어도 생존력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김정기 고려대 약대 교수 역시 YTN 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습도가 높아지면 공기 중에 있는 물 입자 사이에 있는 표면 장력 때문에 바이러스 지질막이 파손되면서 바이러스도 생존력을 잃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70% 이상으로 (상대습도가) 올라가게 되면 급격하게 (메르스 바이러스의) 생존율이 떨어진다는 보고가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 같은 논리에 따르면 기온이 오르고 장맛비가 내리는 여름에는 바이러스 감염력이 약해질 수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국내 메르스 바이러스가 병원 내 감염을 통해 전파되고 있으므로 기후에 따른 사태 완화는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수요일인 오늘(10일) 날씨는 동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전국이 대체로 맑겠다. 다만 제주도는 제주도남쪽먼바다를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점차 흐려지겠다.
오늘 기온은 대체로 맑은 가운데 따뜻한 남서풍이 불고, 일사에 의해 기온이 크게 오르면서 평년보다 낮 기온이 높겠다. 특히 내륙을 중심으로는 30도를 웃도는 더운 날씨가 되겠으며 낮과 밤의 기온차도 크겠으니 건강관리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오늘 오후 3시 기준 예상되는 서울 낮 최고 기온은 34도다. 이 밖의 지역 낮 최고 기온은 인천 28도, 춘천 32도, 강릉 28도, 서산 27도, 수원 32도, 청주 32도, 안동 33도, 울진 22도, 전주 31도, 대전 32도, 대구 32도, 포항 30도, 목포 26도, 광주 31도, 여수 26도, 창원 28도, 부산 26도, 울산 29도, 제주 24도 등이다.
[메르스] 오늘 날씨, 서울 34도 불볕더위…바이러스 감염력 약해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