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대한주택보증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PF대출 보증 건수는 15건(표준PF대출 보증 1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 가량 증가했다. 보증금액 역시 7220억원에 달해 지난 1분기보다 4490억원 증가했다. 특히 이 같은 PF보증은 중소형건설사 위주로 일어나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최근 모아종합건설을 비롯해 한양 등 건설사들도 PF보증을 신청한 상태다.
이에 중소업체들을 주 대상으로 대출을 취급하는 표준PF대출건수는 올해 5월 기준 1조660억원에 이른다. 매달 평균 2500억원 규모의 표준 PF대출이 진행되는 셈이다.
표준PF대출 취급기관인 농협은행 역시 지난해 6월부터 올해 4월까지 누적 지원액이 1조1600억원에 달했으며 올해 4월말 기준 5975억원의 실적을 보였다. 전체 대출 건수는 24건으로 이중 4건을 제외한 20건이 도급순위 50위권 밖의 중소형 건설사들이다.
중소형건설사들의 PF대출 급증에 대해 업계에서는 분양시장이 살아나면서 업체들이 사업을 속속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대다수의 중소건설사가 회원사로 등록된 대한주택건설협회에 따르면 포스코건설과 SK건설 등 일부 대형사를 제외한 중소 규모의 회원사의 이달 분양규모는 총 1만6984가구다. 31개 회사가 34개 사업장에 걸쳐 공급하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6월보다 1만2910가구 증가한 규모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분양시장이 살아나면서 작년부터 올 초까지 건설사들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땅이나 새로운 사업지를 개척해 활발히 분양을 하고 있다”며 “보통 중소형 건설사들은 시중은행에서 PF대출자격이 안되지만 표준PF대출은 대한주택보증의 보증 등으로 대출이 가능해 많이 이용하는 추세다”라고 설명했다.
시중은행 관계자 역시 “분양 열기가 지속돼 중소ㆍ중견 건설사들의 PF대출 문의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신규사업 증가로 중소형건설사들의 PF대출 역시 급증하는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우려하고 있다. 이들 건설사의 경우 오랜 경기침체로 재무구조가 부실하고 실적이 낮아 사업장의 분양율이 낮을 경우 타격이 클 것이란 해석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PF대출은 신용도가 A가 아니면 부실 위험도는 있을 수 밖에 없다”며 “특히 표준PF대출은 시중은행의 벽을 넘지 못한 건설사들이 대주보의 보증 등으로 금융사에서 대출을 받는 것인 만큼 금액이 많아진다면 그 만큼 위험도는 더 높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분양률이 저조하면 당연히 사업장의 타격이 생기겠지만 특히 중소형 건설사는 감당할 여력이 낮다”며 “다만 표준PF대출은 기존 PF와 달리 분양율이 낮아도 곧바로 대출금을 회수하지 않는다. 대한주택보증이 자금관리를 해서 건설사 부실이 생겨도 하도급업체들에게 공사비를 직불하는 구조라 연쇄 부실위험은 낮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