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 9월 모바일 결제 플랫폼 ‘삼성페이’를 중국과 유럽, 한국 등 주요국가에서 먼저 출시한다.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3일 서울 장충동 호텔신라에서 열린 삼성전자 투자자 포럼에서 “삼성페이 솔루션이 사용 가능한 것은 아마 9월 정도가 될 것”이라며 “중국, 유럽, 한국, 호주, 남미 등 주요국에서 먼저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페이는 올 9월 갤럭시노트5 출시에 맞춰 공개될 예정이다. 당초 삼성페이는 올 7월 정도에 출시될 예정이었지만, 파급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갤러시노트5 공개 일정에 맞춰 출시를 늦춘 것으로 분석된다. 이 부사장은 “다음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런칭할 때 같이 이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삼성페이가 갤럭시 시리즈의 판매 확대를 위한 방안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조금 더 편리하게 사용자들이 모바일 생활을 하기 위해 삼성페이가 개발됐다”며 “서비스가 잘 되면 디바이스 매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고, 선순환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첫해 삼성페이 목표는 고객 15~20% 수준의 고객으로 잡았다. 이 부사장은 “15~20%의 고객들이 솔루션을 사용한다면 기기에 대한 고착성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본다”며 “사용자의 수를 점점 늘리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삼성페이를 앞으로 출시되는 모든 스마트폰에 탑재하고, 웨어러블 기기로도 확대할 방침이다. 이 부사장은 “삼성페이는 갤럭시 S시리즈 뿐 아니라 다음 모델이나 다른 모델에도 탑재하도록 할 것”이라며 “삼성페이는 고사양 스마트폰만을 위한 시스템이 아니고 중저가 기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웨어러블 기기도 삼성페이를 통해 대중교통이나 소액결제를 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연말 가까이에 소식을 전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삼성페이를 온라인 거래에서도 활용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이 부사장은 “오프라인에서 고객들을 유치한 후 온라인 상점과도 거래하려 한다”면서 “인증은 지문을 이용한 방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에 라이센스를 제공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일단 삼성페이 솔루션이 실제로 탄력이 붙을 때까지 기다리고, 그 이후에 필요하다면 다른 업체들에 오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삼성페이의 강점으로 범용성, 안전한 결제, 간단하고 편리한 사용자 경험 등을 꼽았다. 삼성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을 사용하지만, 이외에도 방식과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방식도 지원한다. 이 때문에 10년 넘게 사용한 구형 POS로도 미국 매장 대부분에서 편리하게 모바일 결제를 이용할 수 있어 활용 범위가 넓다.
이 부사장은 “휴대폰 모바일 페이먼트 시스템 솔루션이 탑재돼도 가맹점이 이를 받아주느냐가 중요한 변수”라며 “루프페이 인수를 통해 확보한 MST 기술로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인 범용성이 해결됐다”고 말했다.
삼성페이가 구글의 안드로이드 페이와 경쟁관계가 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경쟁자가 될지 협력을 할지 잘 모르겠지만 구글과 경쟁하고 싶지는 않으며 최대 파트너 중 하나인 구글과 협력해 더 큰 시너지를 만들어내고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세계 모바일 결제 시장 규모는 2013년 2354억 달러에서 2016년과 2017년 각각 6168억 달러, 7210억 달러까지 확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