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비주력 사업 분사 추진을 검토 중이다. ‘선택과 집중’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 미래 성장성이 높은 사업구조로 체질개선을 하려는 전략이다.
삼성전기는 2일 비주력 사업 분사 추진 보도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당사는 제품 구조조정을 위해 비주력 사업의 분사를 검토 중이나 확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사업 재편 관련 회사의 첫 공식 입장으로, 삼성전기는 이르면 이달 말 사업 구조조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전기의 사업 및 인력 구조조정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분기마다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뒀던 실적이 최근 1~2년새 몇 백억원 수준으로 급감했기 때문이다. 실적 악화가 지속되자 지난해 7월 삼성전기는 2003년 이후 11년 만에 사업 재편의 시초인 그룹 경영진단을 받았다.
현재 삼성그룹은 사업성이 낮은 계열사는 매각하고, 신성장동력 관련 벤처 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등 미래 기반을 다지는 그룹 차원의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기도 수익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지금의 사업구조를 개편할 계획이다. 가장 유력시되는 사업 재편 방향은 사업부 분사 및 매각이다. 삼성전기의 사업부문은 크게 DM(카메라모듈·통신모듈·전원모듈·정밀모터), LCR(MLCC 등 칩부품), ACI(반도체패키지기판·고밀도다층기판) 세 가지 부문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DM사업부문의 카메라모듈과 통신모듈 사업부, LCR부문 정도만이 수익을 내고 있다. 따라서 통신·전원모듈 사업부와 고밀도다층기판 사업부 등 일부 사업부가 다른 업체에 매각되거나 분사될 가능성이 크다. 매각의 경우 매수 기업 물색 및 고용형태, 연봉 등의 매각조건 조율 등이 쉽지 않은 만큼 분사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삼성전기는 2000년대 초 분사 대상 사업부 임직원들에게 지분을 넘기는 종업원지주제 형태의 분사를 단행한 바 있다.
실제로 전원모듈과 정밀모터 등의 사업부는 낮은 수익성으로 2000년대 중반부터 사업 재편 가능성이 거론됐다. 업계 관계자는 “전원모듈의 경우 투입한 자원 대비 수익성이 크지 않은, 노동집약적인 사업이고 정밀모터도 과거에 비해 시장성이 떨어진 탓에 예전부터 분사 및 매각 등의 얘기가 나왔다”며 “다만 인력 등의 문제로 사업을 완전히 접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이르면 이달 내 사업 재편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구조조정안이 확정되면 대상 사업부 임직원을 상대로 설명회를 개최하고 조직 개편에 착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