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보건당국은 지난달 31일 뒤늦게 민관합동대책반을 꾸리고 처음 사망한 사람의 경우, 병원에 온 지 6일 만에 메르스 의심환자인지 알게 되는 등 복지부는 무능한 대처능력을 여실히 보여줬다.
여기에 앞으로 추가 확진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면서 보건 수장인 문형표 장관은 물론, 관계자들 역시 책임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2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사망한 메르스 의심환자 S(58·여)씨는 최초 확진 판정을 받은 A(68)씨와 지난달 중순 ⓑ 병원 같은 병동을 사용하다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나머지 2명은 16번째 확진 환자인 P(40)씨와 지난달 말께 ⓓ 병원 같은 병실에 입원해 있다 3차 감염이 됐고 앞서 P씨는 A씨와 같은 병실이 아닌 같은 병동을 사용했다.
문제는 보건당국이 애당초 지난달 20일 첫 메르스 확진 판정 후 A씨와 같은 병실을 사용한 환자, 보호자, 의료진 등에 대해서만 격리 관찰과 역학조사를 했다는 점이다.
이후 보건당국은 지난달 28일 6번째 확진 환자인 F(71)씨가 A씨와 같은 병실이 아닌 같은 병동에서 입원했던 환자였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에야 뒤늦게 역학조사 범위를 확대했다.
보건당국이 메르스 발생 초기부터 방역 대응 및 관리를 철저하게 했다면 F씨를 신속히 치료하고 3차 감염도 막을 수 있었다.
보건당국은 지난달 31일이 되서야 민관합동대책반을 만들고 ⓑ 병원을 중심으로 역학조사를 다시 해 격리 대상자를 불과 이틀 만에 129명에서 682명으로 늘리는 등 늑장 대응을 했다.
특히 사망한 S씨의 경우는 병원에 온 지 6일 만에 메르스 의심환자인지 알게 되는 등 복지부의 무능한 대처능력을 드러냈다.
사망자가 나온 병원의 관계자는 “당시 환자 상태가 워낙 위독한 상태로 병원에 왔지만 메르스와 관련있다는 사실은 전혀 통보받거나 인지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달 31일 오후 8시쯤 당국의 통보를 받고 다른 환자나 의료진들을 격리했다. 일주일간 메르스 관련 치료나 격리는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보건당국은 메르스 치사율이 40%에 달함에도 환자 1명당 0.6명을 감염시켜 전파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판단했지만 실제로 한국에서는 치사율이 비교적 낮고 감염력이 높은 양상을 보였다. 이것 역시 보건당국이 빗나간 예측을 한 것이다.
보건당국은 이 같은 오판을 이미 인정한 바 있다.
문형표 복지부 장관은 지난달 31일 브리핑에서 "메르스의 전파력에 대한 판단과 최초 환자에 대한 접촉자 그룹의 일부 누락 등으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와 불안을 끼쳤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