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생각] 5월 26일 長者萬燈(장자만등) 부자가 올린 등이 1만 개라 한들

입력 2015-05-2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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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원장

부처님 오신 날을 맞으면 연등(燃燈)을 단다. 번뇌와 무지로 가득 찬 이 미망(迷妄)과 무명(無明)의 세계를 밝게 비추는 일이다. 세상이 부처님의 지혜처럼 밝아지고 따뜻한 마음이 불빛처럼 퍼져 부처님의 자비와 지혜로 충만토록 하자는 것이다. 등을 들고 행진하는 제등(提燈)행렬도 같은 취지다.

석가모니 부처님 당시 난타(難陀)라는 가난한 여인이 있었다. 이 여인은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분을 위해 등공양을 올리고 싶었지만 가진 게 없었다. 종일토록 구걸해서 얻은 동전 몇 닢으로 등과 기름을 산 여인은 부처님이 지나갈 길목에 작은 등불을 밝히고 간절히 기원했다. “부처님, 저에게는 아무것도 공양할 게 없습니다. 이렇게 보잘것없는 등불 하나를 밝혀 크신 덕을 기리오니 조금이라도 이 등을 켠 공덕이 있다면 다음 세상에 태어나 성불하게 해주십시오.”

밤이 깊어 바람이 불면서 왕과 귀족들이 밝힌 등이 하나 둘 꺼졌다. 그러나 이 여인의 등불은 꺼지지 않았다. 밤이 이슥해지자 부처님의 제자 아난이 옷깃을 흔들어 그 불을 끄려 했지만 여인의 등은 오히려 더 밝게 세상을 비추었다. 그때 등 뒤에서 바라보던 부처님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그 등은 가난하지만 마음 착한 여인이 큰 서원과 정성으로 켠 등불이니 결코 꺼지지 않으리라. 그 여인은 이 공덕으로 앞으로 30겁 뒤에 반드시 성불하여 수미등광여래가 될 것이다.”

여기에서 나온 말이 빈자일등(貧者一燈) 장자만등(長者萬燈)이다. 부자가 부처를 위해 만 개의 등불을 달아도 정성이 없으면 가난한 사람의 등불 한 개만도 못하다는 뜻이다. 등을 다는 것은 등공양(燈供養)이라 하여 향(香)공양과 더불어 불교에서 중요한 의식이다. 연등을 보면서 마음을 밝히는 것을 관등(觀燈)이라고 한다. 큰돈을 기부해 많은 등을 다는 게 중요한 게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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