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학교의 성적 점수가 당락을 좌우했던 해·공군과 해병대의 기술특기병(모집병) 전형 때 성적 점수가 완전히 배제된다.
모집병 중 일반병 전형에서는 해·공군과 해병대 모두 성적 점수를 35점으로 낮췄다.
병무청은 해·공군과 해병대의 현역 모집병 전형 평가체계를 같이 적용하고, 배점과 평가 항목을 대폭 조정하는 내용의 개선안을 마련해 의견을 수렴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각 군과 협의를 거친 개선안은 올해 12월 지원자부터 적용된다. 이들은 내년 2월 입영 대상자다.
개선안을 보면 현역 모집병 전형은 크게 일반병과 기술중심병(기술특기병)으로 나눠 시행된다.
이 가운데 전형 체계가 가장 많이 달라지는 기술중심병은 전형 평가 때 중학교 또는 고등학교 등 지원자의 최종학교의 성적이 완전히 배제된다.
기술중심병의 전형 개선안은 자격 40점, 전공 35점, 가산점 15점, 최종학교 출결 10점 등으로 해·공군, 해병대가 같이 적용된다. 기존 평가 항목 중 성적을 없앴다.
그러나 육군은 현재 적용되는 자격 40점, 전공 35점, 가산점 15점, 신체등위 10점 등의 전형 체계가 내년에도 변하지 않는다.
군별로 3~10점 사이에서 들쑥날쑥했던 가산점 적용도 질병치유, 국외이주자 자진입대, 사회봉사, 국가유공자, 다자녀(3명) 등 5개 항목에서 각 4점으로 통일했다.
또 이미 시행 중인 일반병의 전형은 중학교 또는 고등학교 등 최종학교 성적 35점, 최종학교 출결 45점, 가산점 20점 등으로 개선됐다.
종전 해군 50점, 공군 100점, 해병대 45점이었던 성적 점수가 35점으로 단일화된 것이다.
병무청과 해·공군, 해병대가 현역 모집병 전형 개선 방안을 마련한 것은 성적 점수 위주로 선발하다 보니 특정군으로 우수 자원이 쏠리는 현상을 지적하는 여론 때문이다.
그간 중·고등학교 성적이 좋고 유명 사립대학 재학 중인 현역 모집병이 공군과 해병대 등 특정군 전형에 집중되어 선발된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군 일각에서는 이번에 나온 전형 평가 개선안이 정착되면 소위 'SKY' 재학생의 특정군 쏠림 현상은 사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현역 모집병 현황을 보면 육군이 10만1천553명으로 가장 많다. 이 중 기술행정병은 6만3천682명(작년보다 4천16명 증가), 전문특기병은 4천806명이다.
해군은 현역 모집병 8천684명을 선발할 계획이며, 이 중 일반병은 4천909명, 나머지 4천120명은 기술중심병 등이다.
공군은 전체 1만8천7명 중 일반병 8천880명, 기술중심병 9천127명을 각각 뽑을 예정이다. 해병대는 전체 1만2천900명 중 일반병은 7천568명, 기술중심병은 5천332명이다.
한편 지난해는 육군이 9만5천846명으로 가장 많았고, 공군 1만7천918명, 해병대 1만3천127명, 해군 9천758명이었다.
이들 중 학력별로는 대학 재학 이상이 11만5천365명으로 전체의 84.4%를 차지했으며 고졸 이하는 2만1천284명으로 나타났다. 경쟁률도 육군이 6.25대 1로 가장 높았고, 해군 5.2대 1, 해병대 4.8대 1, 공군 5.9대 1을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