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물류창고 화재 희생자, 후임 도움 요청에 대신 들어갔다 봉변
(사진=연합뉴스)
경기 김포시 제일모직 물류창고 화재로 숨진 경비원 윤모(35)씨는 신입 직원을 대신해 화재 현장으로 들어갔다가 화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TV조선 보도에 따르면 윤씨는 경기 김포 제일모직 물류창고 화재 당시 같이 근무하던 신입 직원이 먼저 창고로 들어갔다가 되돌아 나와 도움을 청하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윤씨는 6층 승강기 안에서 질식해 쓰러진 채 발견됐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윤씨는 25일 새벽 경기 김포시 고촌읍에 위치한 제일모직 물류창고에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자 즉각 119에 신고했다. 이후 윤씨는 현장 확인을 위해 승강기를 탔다가 빠져나오지 못하고 연기에 질식해 쓰러진 것으로 추정된다.
평소 책임감이 강한 것으로 정평이 난 윤씨는 이날도 역시 현장에 대한 책임감으로 봉변을 당했다고 주변 사람들은 전했다. 윤씨는 슬하에 세 살배기 딸을 두고 있다.
윤씨는 이날 2시 20분께 경기 김포시 제일모직 물류창고 화재 현장에서 자신을 구해달라는 신고를 하는 대신, 임신한 아내에게 마지막 전화를 걸었다. 유족은 "너무 뜨겁다. 숨을 쉴 수가 없다"는 말을 남겼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