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홍콩증시, 재벌기업 주가 연쇄 폭락 미스터리

입력 2015-05-22 08:3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하너지 쇼크 이어 판쑤퉁 이끄는 두 회사 시총 23조원 증발…‘후강퉁’으로 중국 개인투자자 몰려

▲골드인파이낸셜홀딩스 주가 추이. 21일 종가 17.48홍콩달러. 출처 블룸버그

홍콩증시가 심상치 않다. 단기간에 급등했던 재벌기업들의 주가가 연쇄 폭락하는 등 극도의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홍콩 부동산 재벌 판쑤퉁이 이끄는 골딘파이낸셜홀딩스과 골딘부동산홀딩스의 주가가 21일(현지시간) 전일 대비 각각 43%, 41% 폭락했다.

리허쥔 하너지그룹 회장이 이끄는 하너지박막발전그룹의 주가가 홍콩증시에서 30분도 안 돼 47% 폭락한 지 하루만에 비슷한 상황이 또 벌어진 것이다.

이는 투자자들이 앞다퉈 주식을 매수했다가 하너지 악재가 터지자 차익실현을 위해 갑작스럽게 투매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판쑤퉁의 두 회사는 갑작스런 주가 폭락으로 인해 시가총액이 210억 달러(약 23조원) 증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판쑤퉁 회사의 요동치는 주가는 홍콩증시가 현재 얼마나 불안정한 상태인 지를 입증한다는 평가다.

▲골드인부동산홀딩스 주가 추이. 21일 종가 14.36홍콩달러. 출처 블룸버그

두 회사의 주가는 지난주에만 무려 350% 이상 폭등, 그동안 대외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판쑤퉁 회장은 블룸버그가 집계한 아시아 부호 순위에서 4위로 껑충 뛰기도 했다. 그는 올해 재산 증가폭이 220억 달러에 달했지만 최근 이틀새에 벌어들인 돈 대부분을 날린 셈이다.

하너지와 골딘파이낸셜, 골딘부동산 등 세 회사가 최근 주가 폭락에 입은 장부상 손실은 총 360억 달러에 달한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분석했다. 이들 모두 기업 실적 악재나 주가에 영향을 미칠만한 빅이슈는 없었다.

판 회장은 지난 12일 회사 주가가 폭등했을 당시 인터뷰에서 “도대체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나는 주식을 전혀 사지 않았다”며 “시장에서 매수세가 유입된 사실은 알고 있지만 누가 사들이는지는 모른다”며 의아해했다.

니겔 데이비스 홍콩대 법대 부교수는 “홍콩증시는 예측할 수 없는 ‘카지노’와 같은 상태”라며 “지금 주가와 펀더멘털은 전혀 관련이 없다. 투자자들은 도박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후강퉁’으로 홍콩증시에 중국 본토의 개인 투자자들이 몰려들고 있다면서 이들의 맹목적인 투자에 변동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수조원'로 쏟았는데…AI 빅테크, 미생ㆍ완생 딜레마 [AI, 거품론 vs 수익화]
  • 에스파→염정아 이어 임영웅까지…이들이 '촌스러움'을 즐기는 이유 [이슈크래커]
  • 중고거래 판매자·구매자 모두 "안전결제 필요" [데이터클립]
  • 법조계 판도 흔드는 ‘AI’…美선 변호사 월급 좌지우지 [로펌, AI에 미래 걸다 ②]
  • “HBM3는 시작 했는데”…삼성전자, 엔비디아 ‘HBM3E’ 공급은 언제될까
  • 배드민턴협회장, 선수단과 따로 귀국…대표팀 감독은 '침묵' [파리올림픽]
  • 'NEW' 피프티 피프티로 돌아온다…키나 포함 5인조로 9월 20일 전격 컴백
  • 음주 전동킥보드 혐의…BTS 슈가 "여지가 없는 제 책임, 머리 숙여 사과"
  • 오늘의 상승종목

  • 08.07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0,989,000
    • +2.26%
    • 이더리움
    • 3,519,000
    • -0.2%
    • 비트코인 캐시
    • 453,900
    • +0.71%
    • 리플
    • 731
    • +1.25%
    • 솔라나
    • 215,600
    • +7.96%
    • 에이다
    • 473
    • +1.72%
    • 이오스
    • 650
    • +0.31%
    • 트론
    • 176
    • +0%
    • 스텔라루멘
    • 134
    • +4.69%
    • 비트코인에스브이
    • 55,050
    • +3.97%
    • 체인링크
    • 14,400
    • +0.14%
    • 샌드박스
    • 352
    • +0.8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