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개도 잘나가는 아모레퍼시픽…다른 고가주 자극할까

입력 2015-05-20 06:39 수정 2015-05-20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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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을 10분의 1로 줄인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연일 승승장구함에 따라 다른 '무거운' 종목들의 액면분할 여부에 다시 관심이 쏠린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50만원이 넘는 고가주는 모두 12개 종목으로 집계됐다.

아모레퍼시픽이 액면분할로 내어준 '황제주' 자리에는 현재 롯데칠성이 올라 있다. 롯데칠성의 전날 종가는 275만3천원으로 현재 상장 주식 중 최고가를 자랑한다.

롯데제과(210만8천원), 영풍(138만2천원), 삼성전자(133만8천원), 오리온131만7천원), 태광산업(124만7천원)도 100만원대 몸값을 자랑한다.

LG생활건강과 남양유업, 오뚜기, 네이버, KCC 등도 50만원이 넘는 무거운 주식들이다.

이 같은 고가주식은 개인 투자자들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대개 유통 주식 수가 적어 거래량이 많지 않아도 주가 등락폭이 크다는 특징이 있다.

이 때문에 거래소는 우량 대형주의 거래 활성화 등을 위해 액면분할을 꾸준히 유도해오고 있다.

그러나 상장사들은 주가가 비쌀수록 기업가치가 높다는 통념과 액면분할을 하면 소액주주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 등 때문에 그간 액면분할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이런 상황에서 거래소는 최근 액면분할을 마치고 지난 8일부터 거래를 재개한 아모레퍼시픽이 주가 상승과 거래량 증가 등의 효과를 동시에 누리고 있음에 주목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개인 투자자 비중은 액면분할 이후 두 배가량 늘었으며, 주가도 상승세를 타 전날 종가 기준 42만8천원(액면분할 전 428만원 수준)까지 올랐다. 액면분할 직전 종가는 388만4천원으로 일주일여만에 10% 이상 오른 것이다.

김원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본부장은 "아모레퍼시픽이 액면분할로 누릴 수 있는 효과를 모두 누리고 있다고 본다"며 "유동성 증가와 주가 상승, 기업가치 증대 등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른 고가주들도 아모레퍼시픽 효과를 지켜본 만큼 액면분할을 보다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거래소는 더 적극적으로 기업들의 액면분할을 설득하겠다는 방침이다.

거래소는 상장사들을 대상으로 단체 설명회를 개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개별 기업을 직접 방문해 액면분할 효과를 설명하고 애로사항을 점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유동성을 공급하는 '마켓 메이커' 제도 도입, 고가주 중 일정 수준 이하의 유동성을 보이는 종목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하는 방안 등도 곧 확정해 발표한다.

하재석·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래소의 강력한 의지와 아모레퍼시픽의 성공 체험이 액면분할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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