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랠리’ 최후 승자는 시진핑 정부...그 이유는?

입력 2015-05-19 08:10 수정 2015-05-19 10:0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상하이지수, 올 들어 32% 이상 상승…국영기업 채무부담 덜어·경기회복과 개혁 추진 원동력 될 것 기대도

중국증시 랠리의 가장 큰 승자는 시진핑 정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증시 강세로 상장사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영기업의 자금조달이 용이해져 채무상환 부담을 덜 전망이라고 18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자본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경기회복과 개혁 추진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기업공개(IPO) 물량 부담에 전 거래일 대비 0.6% 하락한 4283.49로 마감했다. 19일부터 사흘간 20개 기업이 IPO에 나선다. 그러나 상하이지수의 올해 상승폭은 32%가 넘는다고 WSJ는 전했다.

증시 강세에 중국 지방정부가 지분을 보유한 1000개에 육박하는 상장사의 시가총액이 20조1900억 위안(약 3535조원)에 이르렀다. 이는 지난 1년간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중국 정부는 증시 호황이 국영기업들의 채무 부담 완화로 이어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JP모건체이스는 중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부채 비율이 지난 2007년의 145%에서 지난해 3분기 말 220%로 높아졌다고 추산했다. 국영기업의 부채가 늘어나면서 총부채 비율도 높아졌다는 평가다. 금융정보제공업체 CEIC에 따르면 중국 국영기업의 총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2007년의 58%에서 현재 65%로 확대된 상태다.

BNP파리바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의 프랑수와 페린 중국 증권 대표는 “부채 비율은 50%가 적정선”이라며 “그러나 국영기업 부채를 줄이는 데 필요한 자금은 15조 위안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매우 큰 규모이지만 상대적으로 건전한 자본시장이라면 이런 자금조달 요구를 쉽게 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시 상승에 따라 일부 국영기업들은 신주 발행이나 자사주 매각을 통해 채무상환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난징화둥테크놀로지는 지난해 말 부채 비율이 96%에 달했으나 1월 105억 위안 상당의 신주 발행으로 비율을 38%로 낮췄다.

이는 경제 전반에 긍적적 효과를 확산시키고 개혁에도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 양더룽 차이나서던펀드 펀드매니저는 “중국 지도자들이 증시에 대한 견해를 근본적으로 바꿨다”며 “과거에는 투기의 근원으로 보는 시각이 강했지만 이제는 증시를 경제성장과 개혁 수행의 도구로 쓰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인민일보는 최근 “중국증시는 아직도 저평가돼 있으며 랠리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과거 증시가 강세를 보일 때 투기자본 유입을 강하게 경고했던 것과 다른 움직임이다.

한 개인투자자는 “정부가 증시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며 “경제상황이 하도 안 좋아서 정부가 사람들의 기운을 내게 할 무언가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국영기업들이 채무를 털어내면 인수·합병(M&A)에 나설 여력도 생긴다. 이는 10만개가 넘는 국영기업을 통폐합해 해외시장에서 승부할 수 있는 거대기업을 탄생시키려는 중국 정부의 개혁 방향과 들어맞는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술 게임이 빌보드 입성예고…로제 ‘아파트’ 속 한국 술 문화 [해시태그]
  • 금값은 '최고치' 찍고, 비트코인은 '장밋빛 전망'…어디에 투자할까요? [이슈크래커]
  • 요동치는 글로벌 공급망...‘분절화’ 심화에 다각화 절실 [기후가 삼킨 글로벌 공급망]
  • MZ가 칼퇴한다고요?…"부장님이 더 일찍 퇴근" [데이터클립]
  • 의료계 참여가 성공 관건인데…의무 불이행해도 패널티 없어[편해지는 실손청구]
  • 또다시 밀린 한국시리즈…23일 오후 4시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재개
  • AI 지각생 카카오의 반격 …제2의 카톡 ‘카나나’로 승부수
  • ‘수익 업고 튀어’…늘어나는 상장사 공개매수, 묘수와 꼼수 사이[공개매수의 이면①]
  • 오늘의 상승종목

  • 10.2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1,908,000
    • -1.57%
    • 이더리움
    • 3,608,000
    • -2.78%
    • 비트코인 캐시
    • 491,200
    • -3.21%
    • 리플
    • 735
    • -3.03%
    • 솔라나
    • 226,700
    • -0.74%
    • 에이다
    • 495
    • -0.8%
    • 이오스
    • 665
    • -2.35%
    • 트론
    • 219
    • +2.34%
    • 스텔라루멘
    • 130
    • -2.26%
    • 비트코인에스브이
    • 66,000
    • -3.93%
    • 체인링크
    • 16,470
    • +1.35%
    • 샌드박스
    • 373
    • -4.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