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인의 YO이슈] 중국, 항일승전기념일 공휴일 지정·대규모 기념행사까지…중일 관계 어디로

입력 2015-05-1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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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만난 굳은 표정의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신화/뉴시스)

중국 정부가 ‘항일전쟁 승리 및 세계 반파시즘 전쟁(제2차 세계대전) 승리 70주년’인 오는 9월 3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고 대규모 기념행사를 펼친다고 합니다. 13일(현지시간) 국무원은 “2015년은 중국인민의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즘 전쟁 승리 70주년이 되는 해”라며 “전국 인민이 기념활동에 광범위하게 참여할 수 있고, 각 지역 및 부문이 행사를 잘 거행할 수 있도록 9월3일을 공휴일로 지정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오는 9월3일부터 5일까지 중국은 소규모 휴가시즌에 돌입합니다.

항일전쟁은 1937년부터 1945년, 약 8년에 걸쳐 중국 대륙에서 전개된 중국과 일본의 전쟁입니다. 1937년 7월7일 베이징 루거우차오에서 일본 관동군이 자작극을 통해 군사적 행동을 벌인 것이 전쟁의 직접적인 계기가 됐습니다. 그러나 주된 목적은 일본의 중국 침략 정책과 만주 사변이었습니다. 당시 루거우차오 사건을 일으킨 일본은 중국을 굴복시킬 수 있다고 판단하고 국민 정부를 응징하고자 출병을 단행했습니다. 전쟁이 장기화되며 일본은 남방 진출과 독일·이탈리아와 축을 이뤘고 미국·영국과의 대립을 격화시켰습니다. 이후 1941년 중국으로부터 무조건 완전 철병 등을 요구한 미국과의 교섭이 결렬되자 12월8일 진주만을 기습해 태평양 전쟁을 일으켰습니다. 이후 일본은 1945년 8월15일 포츠담 선언 수락과 함께 국민정부에 항복하고 전쟁을 끝냈습니다.

오랜 시간 지속된 전쟁으로 많은 중국인들이 목숨을 잃었고, 일본의 침략에 맞서 중국인들은 힘겹고 피나는 투쟁을 해야만 했습니다.

최근 일본이 조선인 강제노동현장이 포함된 일본 산업시설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 중국은 “식민역사를 미화하지 말라”며 격노했습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일본이 진지하고 책임지는 태도로 국제사회 정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를 희망한다”며 “과거 침략역사를 심각하게 반성하고 관련 역사 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하기 원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항일승전기념일을 공휴일로까지 지정하며 대규모 기념행사를 계획하고 있는 것은 애국주의를 핵심으로 한 민족정신을 강조하고 항일분위기를 유지한다는 다짐이 엿보이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22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한 아베 신조(왼쪽) 일본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밝은 표정으로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지난 4월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열린 반둥회의에서 서로 웃으며 악수를 하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모습을 보고 중국과 일본, 양국 관계에 진전이 있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일본의 역사 왜곡이 심화되고, 이에 대응해 중국이 항일 분위기를 내보이며 양국의 관계는 점차 미궁 속으로 빠지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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