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맥주업계, 미얀마 시장 앞으로...칼스버그, 해외 브랜드 중 첫 현지 생산

입력 2015-05-12 08:17 수정 2015-05-12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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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맥주업체들이 미얀마 시장에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덴마크 맥주업체 칼스버그는 최근 해외 브랜드 중에선 처음으로 현지 생산에 들어갔다. 네덜란드의 맥주 브랜드인 하이네켄도 올해 안에 현지에서 생산에 들어갈 전망이며 필리핀의 산미구엘도 미얀마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미얀마의 1인당 알코올 소비량은 2008 ~2010년 연평균 0.7ℓ에 불과했다. 불교 국가여서 과도한 음주를 기피하는 문화가 일상화된 영향이 컸다. 1인당 알코올 소비량은 같은 동남아시아권인 태국과 베트남의 10분의 1수준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경제 발전과 함께 해외 문화가 유입되면서 미얀마의 알코올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도시 지역에서는 금기시됐던 여성의 음주가 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미얀마의 맥주 생산량은 2011년의 2배인 4000만 갤런 이상으로 늘었다.

글로벌 맥주 업체들은 같은 동남아권이어도 태국 등에 비해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보고 미얀마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칼스버그는 미얀마 최대 도시인 양곤 북쪽의 교외에 공장을 지어 지난 7일부터 캔 맥주 등의 생산에 들어갔다. 미얀마인들을 배려해 쌀맛을 가미한 맥주 ‘요마’와 중국 등 신흥시장을 겨냥한 맥주 ‘TUBORG(투보그)’로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오는 10월에는 회사의 대표 브랜드인 ‘칼스버그’도 출시할 예정이다.

현지 공장은 미얀마 음료 대기업인 미얀마골든스타(MGS)와 합작 운영한다. MGS가 49%를 출자하는 등 양사는 총 7500만 달러(약 819억원)를 투자했다. 연간 1600만 갤런의 맥주를 생산하게 되는데, 이는 미얀마의 국내 맥주 생산량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엄청난 규모다.

앞서 칼스버그는 군부 시절 미얀마에서 맥주의 현지 생산과 판매를 추진했으나 1996년 서방의 경제 제재가 강화되면서 이를 포기하고 미얀마 시장에서 철수한 바 있다.

MGS 관계자는 “미얀마는 지금도 주류 수입은 일부 호텔에만 허용하고 있다”며 “도시 소매점에서 판매되는 해외 맥주는 정식 절차를 밟아 수입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칼스버그가 국내에서 생산하게 된 것은 미얀마에는 큰 도전”이라며 “감개가 무량하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미얀마 시장에 해외 브랜드의 진출이 잇따르면서 소비가 급증하고 있는 미얀마 맥주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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