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미국이 이끄는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대항하기 위한 조치를 발표했다.
3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나카오 다케히코(中尾武彦) ADB 총재는 ADB 연차 총회가 열리는 아제르바이잔의 바쿠에서 2일 기자회견을 열어 현재 연간 약 130억 달러인 ADB의 융자 능력을 2017년에 최대 200억 달러(약 21조4860억원)가 되도록 약 1.5배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ADB는 융자 능력 확대를 위해 저소득국가에 저금리로 자금을 공급하는 '아시아개발기금'과 소득 수준이 중간인 국가에 시장 수준의 금리로 돈을 빌려주는 '통상자본재원'을 2017년 단일화한다.
ADB는 민간 금융기관과의 협력 강화도 추진한다.
ADB가 일련의 변화를 시도하는 것은 AIIB가 예상을 뛰어넘은 호응을 얻는 등 기존의 국제 금융질서에서 ADB가 누리던 위상이 흔들릴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