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속 페달 밟은 엔저, 수출 부문엔 직격탄

입력 2015-04-28 13:42 수정 2015-04-28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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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원·엔 재정환율이 7년여 만에 장중 800원대에 진입하는 등 엔저가 심화하면서 우리나라 경제에 미칠 악영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엔저는 한국 경제를 지탱하는 수출 부문을 위축시킬 수 있다. 일본·중국에서 오는 관광객도 줄어든다.

◇ 한국 경제에 먹구름 드리우는 엔저 가속화 = 엔저는 저성장이 추세화되고 있는 한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한국 경제 성장의 한 축을 담당하는 수출에는 독이다. 4개월 연속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커진 수출을 더 위축되게 할 수 있다.

한국과 일본의 수출 경합도는 2013년 기준으로 0.5 수준이다. 양국 수출 품목 중 절반이 겹친다는 의미다. 일본과 수출 경합도가 높은 자동차, 선박, 석유 등의 가격경쟁력은 크게 떨어지게 된다.

수출 부진은 경제 성장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한국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 등 경제 관련 기관들은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계속 하향조정하고 있으며 외국 투자은행(IB)들은 2%대까지로 내리고 있다.

관광수지도 타격을 받게 된다. 원화 가치가 상승해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은 줄어들고 중국인 관광객도 한국의 명동보다는 일본 도쿄로 쇼핑 관광을 갈 가능성이 크다.

◇엔저 향후 2~3년 추가 지속 전망 = 문제는 엔저 현상이 앞으로 2∼3년 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엔 환율이 올해 100엔당 850원, 내년에는 800원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엔저가 우리 경제에 다소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구석도 있긴 하다. 엔저로 경쟁력이 없는 한계기업들을 자연스럽게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제품 경쟁력이 없어 근근히 연명해 온 기업들은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인위적인구조조정 없이 시장에서 도태돼 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또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 주요 부품 등을 일본에서 수입할 때 같은 돈으로 더 많이 사올 수 있다.

◇ 정부, 엔저 대응 추가대책 마련 검토 = 미국 달러화, 중국 위안화 등과 달리 국내에 직거래시장이 없는 엔화는 급격하게 환율이 변동할 때 외환당국이 정책적으로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정부는 최근의 엔저 추세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작년 10월 발표한‘엔저 대응 및 활용방안’에 이은 추가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정부가 실행 중인 엔저 대응방안의 첫 번째는 현재 이용실적이 저조한 환변동보험 가입의 활성화를 통해 중소기업의 환리스크를 줄여주는 것이다.

또 기업들이 코트라(KOTRA), 중소기업진흥공단을 통해 제공되는 수출지역 다변화 지원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엔저로 어려움을 겪는 일본인 대상 관광업계도 지원을 받는다. 정부는 일본인 여행객을 상대하는 중소여행업체 45곳에 관광진흥개발기금 긴급융자 제도를 통해 운영자금을 최대 100억원까지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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