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차별주의 등으로 그동안 논란이 끊이지 않던 미국 의류브랜드 ‘아베크롬비&피치(이하 아베크롬비)’가 자사의 상징처럼 매장에 배치해온 일명‘식스팩’몸짱 남자 직원들을 퇴출하기로 했다.
24일(현지시간) 아베크롬비는 웃옷을 벗은 남자 직원들 대신 유니폼을 갖춰 입은 판매대리인으로 대체할 것이라며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회사 측은 “더는 체형이나 신체적 매력을 중점으로 두고 점원을 뽑지 않을 것이며 점원의 명칭도 ‘모델’에서 ‘브랜드 대표’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7월 말부터는 매장 내와 쇼핑팩, 선물카드 등에 있는 모델들의 성적 이미지 사진도 삭제될 예정이다.
아베크롬비의 이 같은 조치는 지난해 12월 사임한 마이클 제프리즈 전 최고경영자(CEO)와 거리를 두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크리스토스 앤젤리데스 아베클로비 브랜드 부문 대표는 “이번 조치는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계획의 일부”라며“너무 오랫동안 매장 운영과 의류 구성 등이 제프리즈 전 CEO의 취향에 맞게 운영돼왔다”고 지적했다.
제프리즈 전 CEO는 지난 12월 판매 실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그는 “아베크롬비 제품에 어울리는 고객은 몸매가 날씬한 멋진 사람들” 등의 외모지상주의적 발언으로 비난을 받았다.
지난 22년간 아베크롬비 CEO 자리에 있었던 제프리즈는 웃옷을 벗은 남자 모델과 성적 매력을 강조한 광고 등으로 자사 제품을 미국 10대들의 필수 아이템으로 변화시켰다. 그러나 무리한 해외사업 확장과 부족한 브랜드 론칭 등으로 하락세를 걷기 시작해 11분기 연속 판매 실적은 감소했고 지난해 이익은 전년 대비 77%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