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렉시트’는 없다...이제 ‘그림보’만 있을 뿐이다?

입력 2015-04-24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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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정부와 국제 채권단 간 구제금융 협상이 구조개혁의 강도 등을 둘러싼 이견으로 난항이 계속되면서 ‘그렉시트’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렉시트(GREXIT)’란 ‘그리스(GREECE)’가 유로존을 ‘이탈(EXIT)’하는 가리키는 신조어로 씨티그룹의 이코노미스트인 에브라힘 라바리가 지난 2012년 2월에 처음 만들어냈다. 당시 씨티그룹 이코노미스트들은 그렉시트가 1년 반 안에 일어날 확률이 50%라고 점쳤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도 그리스가 여전히 유로존에 머물면서 라바리 등 씨티그룹 이코노미스트는 새로운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그림보(GRIMBO)’다. 천국과 지옥의 중간 영역인 ‘LIMBO’에 ‘GREECE’를 결합해 탄생한 단어다.

라바리 이코노미스트는 “그리스가 유럽에서 구제 금융을 얻지 못하고 영구적인 해결적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어서 이같은 신조어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은 24~25일(현지시간)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서 정례 회의를 개최한다. 공무원 연금 개혁 등에 대해 채권단과 정부 간 이견이 워낙 커 지원 결정이 나오기 힘들다는 관측이 팽배하다. 이번 회의에서 그리스는 채권단의 압박 대로 긴축 조치를 수용해 수정한 개혁안을 제출하지 않을 예정으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그리스는 자금 지원을 받지 못하면 다음달부터 만기가 돌아오는 부채를 갚기 어렵다. 유럽중앙은행(ECB) 등은 그리스의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그룹은 최근 보고서에서 그림보에 대한 두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첫 번째는 구제금융 합의가 가능하다 해도 그 타이밍이 디폴트 이후인 경우다. 즉, 구제금융 협상 결과를 내지 못하고 ECB가 그리스 은행에 대한 긴급 지원을 제한하기 시작하는 경우다. 씨티그룹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보고서에서 “충격이 양쪽에 협상 타결을 강력히 촉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두 번째는 구제금융 합의가 없는 경우다. 이 경우 그리스 정부가 디폴트를 선언하고 자본 통제가 도입된 정부는 차용 증서를 발행하지만 여전히 그리스는 유로존에 남는다. 씨티그룹 이코노미스트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유동성 압박 상황, 특히 예금 인출 제한이 정부에 대한 압박을 크게 높여 총선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따라 구제금융을 둘러싸고 유로존과 새로운 합의를 목표로 하는 공약을 내세우거나 그렉시트로의 길을 열 공산도 있다. 그래도 그리스는 어중간한 상태에 놓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결국 씨티그룹 이코노미스트들은 투자자들에게 “장기전을 각오하라”며 “그렉시트는 당분간 일어날 확률이 높지는 않지만 장차 종착점임에는 틀림이 없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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