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생각] 4월 18일 有備無患(유비무환)

입력 2015-04-18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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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대비하면 근심할 일이 없다

[하루 한 생각] 4월 18일 有備無患(유비무환)

미리 대비하면 근심할 일이 없다

임철순 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원장

어제 소개한 중국 춘추시대 진(晉)나라의 사마(司馬) 위강(魏絳)의 말에는 거안사위(居安思危)와 함께 유비무환(有備無患)이 나온다. 하도 유명한 말이라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겠지만, 위험에 미리 대비하면 나중에 우환이 없다, 근심할 일이 없게 된다는 뜻이다.

위강은 법 적용이 엄격한 벼슬아치였다. 진 도공(悼公)의 동생 양간(楊刊)이 군법을 어기자 그의 마부를 대신 목 베어 죽였다. 그러자 양간이 이렇게 형에게 호소했다. "위강 그 자는 눈에 뵈는 게 없나 봅니다. 감히 제 마부를 죽여 우리 왕실을 욕보였습니다." 도공은 위강을 잡아오라고 했다. 이때 양설이라는 신하가 "위강은 충신입니다. 그런 일을 했다면 반드시 연유가 있을 것입니다"라며 말렸다. 이 말을 듣고 도공이 내막을 알게 되어 위강은 오히려 신임을 받게 됐다. 유비무환은 서경 열명(說命)편에 처음 나온다. 은(殷) 고종이 어진 재상 부열(傅說)을 얻은 경위와 부열의 어진 정사를 기록한 대목이다. 부열이 고종에게 이렇게 말했다. “생각이 옳으면 행동으로 옮기되 시기에 맞게 하십시오. 선을 갖췄다 생각하면 선을 잃고 능한 것을 자랑하면 공을 잃게 됩니다. 모든 일은 다 그 갖춰야 하는 것이 있는 법이니 대비를 하면 근심이 없을 것입니다.”[慮善以動 動惟厥時 有其善 喪厥善 矜其能 喪厥功 惟事事 及其有備 有備無患]

유비무환을 영어로 옮기면 “Prevention is better than cure”, “An ounce of prevention is worth a pound of cure”, “A stitch in time saves nine” 정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병의원에서는 유비무환을 “비가 오면 환자가 안 온다”고 풀이한다던데, 환자들로서는 “비가 와도 아프지 않게 해야 한다”고 새길 수도 있을까? 하하하하. fusedt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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